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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총파업 앞둔' 금융 노조 "성과연봉제 강행 시 무기한 파업 돌입"
입력: 2016.09.07 13:17 / 수정: 2016.09.07 13:17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7일 금융 노조 9.23 총파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파업을 비롯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서민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7일 '금융 노조 9.23 총파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파업을 비롯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서민지 기자

[더팩트ㅣ서울 중구=서민지Ⅱ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 노조)이 총파업을 앞두고 성과연봉제 도입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노조는 8일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진행된 '금융 노조 9.23 총파업' 관련 금융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측에서 요구하는 성과연봉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9.23 총파업을 시작으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금융 노조는 오는 23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23 총파업 및 조합원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는 금융 노조 전체 조합원의 90%, 9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노동운동 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금융 노조는 총파업 투쟁에 있어 크게 ▲성과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김문호 금융 노조 위원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총파업 준비 상황과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중구=임세준 인턴기자
김문호 금융 노조 위원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총파업 준비 상황과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중구=임세준 인턴기자

김문호 금융 노조 위원장은 "금융권은 현재도 과당 경쟁으로 전쟁터에 놓여 있다"며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노동자들의 쉬운 해고가 이뤄질 것이며,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해쳐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은행 측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 탈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교섭 진행 중에 사전에 단 한마디 없이 탈퇴를 결정했다. 적어도 교섭이 되지 않을 경우 협의회를 탈퇴하겠다는 압박 및 통보가 있어야 했다"며 "신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권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신한·우리·하나·국민 등 14개의 시중·지방은행 등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사용자협의회 탈퇴로 금융 노조 전체의 산별 교섭이 아닌 개별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뜻에서다. 앞서 3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7개 금융공기업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뒤 개별 노사 합의나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성과연봉제 도입을 마무리한 바 있다.

또한 금융 노조는 이미 성과연봉제 도입이 결정된 금융공기관에 대해서는 소송 등으로 맞설 방침이다. 이들은 이달 안으로 금융공기관 이사회 결정의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본격화하고, 다음 달 초에는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 노조는 9.23 총파업 이후 10월 말까지 금융산별교섭 재개 및 쟁의행위를 지속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1월과 12월 중에 각각 2·3차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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