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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갈 길 바쁜' 현대차·한진해운, '다른 듯 비슷한' 행보
입력: 2016.08.30 05:44 / 수정: 2016.08.30 09:50
현대자동차와 한진해운이 각각 임금협상과 자율협약 이행이라는 과제를 두고 노조와 채권단의 동의표를 얻지 못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와 한진해운이 각각 '임금협상'과 '자율협약' 이행이라는 과제를 두고 노조와 채권단의 '동의표'를 얻지 못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법정관리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이 다른 듯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경영 환경 악화라는 악재 속에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때를 보내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임금을 더 달라'며 협상을 거부한 노조에, 다른 쪽은 '도와줄 수 없다'며 등을 돌린 채권단에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심각한 쪽은 한진해운이다. 전날인 29일 한진해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회사 측이 밝힌 경영정상화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선박금융 유예와 용선료 협상 인하 협상이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됐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일 뿐"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루 전인 28일 한진해운 측이 "독일 HSH 노르드 방크 등 해외 금융기관에서 해운 선박금융 채권 상환유예에 대한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도움을 호소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채권단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채권단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사실상 한국 해운산업 자체가 붕괴되는 것은 물론, 해운업과 필수불가결한 관계인 조선업, 항만업 등 연관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국외 금융기관들까지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나서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이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호소했지만,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제시한 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 외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만일 회사 측이 제시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절차(자율협약) 이행 여부에 대해 이날 오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이 75% 이상의 동의 표를 던지지 않으면 사실상 법정관리는 피하기 어려워진다.

노조에 발목을 단단히 잡힌 현대차의 고심도 만만치 않다.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을 진행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5777명 가운데 78.05%인 3만5727명의 반대로 천심만고 끝에 얻어 낸 합의안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임금협상안을 두고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던 노사 양측이 지난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진행된 20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에 합의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 측도 "파업 장기화로 부품업체와 지역경제 등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사가 상호 양보를 통해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노사 양측이 위기에 공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이 어렵게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을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5777명 가운데 78.05%인 3만5727명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이 어렵게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을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5777명 가운데 78.05%인 3만5727명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노조원의 반대로 합의안이 무산되면서 현대차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현대차에 이번 임금 협상안 통과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가운데 '신형 그랜저' 등 신차 출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최근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영업이익 8조4406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계휴가가 끝난 이후 매주 3차례씩 진행된 파업으로 현대차에 발생한 피해 규모만 1조31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연구소 역시 최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자료에서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으로 전체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89만대에 그치고, 국내 판매 총계도 같은 기간 0.5% 줄어든 182만대로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악의 경영난 속에서도 생산 정상화를 위해 인해 임금피크제 관련 쟁점에서 노조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음에도 노조 측의 반대로 합의안이 부결돼 너무나 안타깝다"며 "글로벌 메이커들이 신차 출시 등으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으로 생산력과 상품성 등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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