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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3년여 만에 선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 18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을 방문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형제가 4년 만에 나란히 부친의 선영을 찾았다.
26일 최태원 회장 형제를 비롯한 총수 일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을 방문해 선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 18주기를 추모했다.
이날 선대회장 18주기 추모식에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한 것은 물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SK 부회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계열사 사장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는 지난달 재계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석방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3년 3개월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최재원 부회장이 형 최태원 회장과 선친의 선영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SK그룹 관계자는 "3년여 만에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선대회장의 묘소를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선대회장의 추모식이 가족행사인 만큼 이날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그룹 측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년여 만에 아버지 묘소를 찾은 최재원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2년 1월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후 2014년 진행된 상고심에서도 2심과 같은 형이 확정되며 3년 3개월째 강릉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이후 최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진행된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에서 7월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같은 달 29일 강릉교도소에서 만기 출소 3개월을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사 대상자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번 광복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공식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은 불가능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최근까지 수감생활 당시 면회를 온 지인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