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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문’ 이인원 롯데 부회장, 신동빈 오너 일가 수사 영향은?
입력: 2016.08.26 11:45 / 수정: 2016.08.26 14:3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던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수사할 방침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팩트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던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수사할 방침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롯데그룹 비리 수사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 2인자’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출석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급물살을 타던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그룹은 물론 검찰과 변호인단도 패닉에 빠졌다. 업계는 이달 내로 예고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검찰 소환 일정이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강변 산책로에 이 부회장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 주변에서는 이 부회장의 차량과 A4용지 4매 분량의 유서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인원 부회장은 자금 관리, 계열사 경영상황 등 그룹내 모든 사안을 총괄하고 있어 롯데 총수일가의 의혹을 밝히는 데 ‘핵심 키’로 여겨져 왔다.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해온 만큼,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자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히고, “일정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롯데그룹 변호인단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역시 연합뉴스를 통해 “매우 황망하다. 경위와 상황을 파악한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10시15분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인원 부회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빈소 마련 등 장례 형식과 관련된 절차에 대해선 준비가 되는대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31일쯤 신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29일 검찰에 소환해 횡령·배임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었다.

이 부회장이 숨진 장소로 알려진 경기도 양평군의 한 산책로에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취재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경기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모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배정한 기자
이 부회장이 숨진 장소로 알려진 경기도 양평군의 한 산책로에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취재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경기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모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배정한 기자

이를 위해 검찰은 롯데 ‘가신 3인방’으로 불린 이 부회장,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 등 3인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 왔다. 황 사장은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으며, 소 단장은 광복절 연휴 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94)이 경영 일선에 나섰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검찰은 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른 이 부회장이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와 계열사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과 횡령 혐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의 핵심 인물로 뒀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던 롯데그룹 수사는 핵심 인물인 이 부회장이 돌연 목숨을 끊으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업계는 수사 동력이 약해지거나 핵심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너 일가 소환을 위해서는 핵심 인물 3인방의 진술을 받아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키’를 쥐고 있던 이 부회장의 입을 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6000억 원대 탈세 의혹, 롯데건설의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롯데 케미칼이 원료 수입 과정,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롯데시네마 등 주요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등을 규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 내용에 따라 수사의 방향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유서를 통해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 등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검찰이 이 부회장의 장례 후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 재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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