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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국적 항공사 '툭하면' 결항, 항공여객 연9000만 시대 '오명'
입력: 2016.08.18 11:20 / 수정: 2016.08.18 11:44
항공사 여객기가 잇따른 결함으로 운항이 지연되거나 크고 작은 안전사고 사례가 속출하면서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항공사 여객기가 잇따른 결함으로 운항이 지연되거나 크고 작은 안전사고 사례가 속출하면서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해마다 항공 여객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항공사 여객기가 잇따른 결함으로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이 속출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노선을 증편하고 있지만, 무리한 노선 확대로 정작 여객기 정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 실적은 전년(8142만6297명)보다 9.8% 늘어난 8941만4539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여객수송량 역시 528만4000명으로 1년 새 무려 44.7%가 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항공여객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기 결함을 비롯한 크고 작은 안전사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인 17일 오전 11시 대구에서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8143편 여객기가 출발 직전 연료 온도조절기에 오류가 발생해 탑승객 150여 명의 발이 5시간 동안 묶였다.

지난 8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조 동력장치(APU) 고장으로 출발이 한 시간가량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결함이 발생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4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제주행 비행기가 전압이 올라오지 않아 계속 찜통 상태로 대기하다 결국 이륙 포기. 힘드네요"라며 답답했던 심경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기체결함에 따른 여객기 출발 지연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5일에는 김포발 여수행 아시아나항공 OZ8731편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3시간가량 지연됐다. 특히, 해당 여객기는 광주공항과 제주공항을 거치는 연결편으로 이후 항공편 일정까지 연달아 늦춰졌다. 지난 4일에도 제주에서 출발, 김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002편 여객기가 연결편 지연으로 김해공항 착륙제한 시간에 걸려 인천으로 회항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승객 147명을 태운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착륙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앞바퀴 2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승객 147명을 태운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착륙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앞바퀴 2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 관련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달 29일에는 승객 147명을 태우고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718편 여객기가 착륙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앞바퀴 2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27일에도 베트남 다낭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뒷바퀴 바람이 빠지면서 출발이 18시간 동안 지연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도 여객기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승객 176명을 태우고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티웨이항공 TW282편 여객기가 착륙과정에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 결함,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항공업계의 과도한 노선 증편 경쟁을 주된 원인으로 내다보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말까지 대형 여객기 위주로 편도 30편(9625석)을 추가 공급하고 있고, 제주항공 역시 오는 28일까지 김포~부산 노선에 대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하루 10편으로 증편해 한 달 동안 모두 60편을 추가 운항하고 다음 달 6일까지 김포~제주 노선도 94편을 증편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달 말까지 김포~제주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을 각각 54편, 44편 추가 운항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여객기 다수가 평균기령이 10년을 넘은 상태"라며 "정비인력은 한정돼 있고, 업계 특성상 잦은 교체와 신규 여객기 도입에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빡빡한 운항 스케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적 항공사들의 여객기 지연 및 결항과 관련해 정보 제공이나 피해구제 서비스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들의 여객기 지연 및 결항과 관련해 정보 제공이나 피해구제 서비스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기 지연 및 결항과 관련해 정보 제공이나 피해구제에 있어 항공사들의 미흡한 서비스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가 2014~2015년 2년 동안 7개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교통서비스에 대해 평가한 결과를 살펴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피해구제에서 각각 B등급(우수), C등급(보통)을 받았다. LCC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 단 한 곳만이 A등급(매우우수)을 받았고, 제주항공과 진에어 C등급,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B등급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기 결함에 따른 출발 지연, 결항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승객에게 대체 편이 언제 투입되는지, 어떤 원인으로 여객기 출발이 지연됐는지 등 정보를 제공하거나 피해보상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평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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