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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전 산은 회장 '대우조선 비리' 의혹 부인, 새 국면 맞이할까
입력: 2016.08.08 10:50 / 수정: 2016.08.08 10:50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부당투자 등 대우조선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 DB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부당투자' 등 대우조선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대우조선 비리의 중심에 서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비리에 대한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까지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강만수 "모든 건 사실 아니다" 적극 해명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뇌물 수수 등 대우조선 비리와 관련한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 '부당투자'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강 전 회장은 지인들이 대주주로 있는 바이오업체 B사에 대우조선의 투자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투자 검토를 권고한 것은 맞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대우조선이 조선경기 하락을 대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고, B사의 바이오에탄올 사업은 핵심 국정과제였기 때문에 단순 추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친척이 운영하는 건설업체 W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향 종친으로서 18촌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행장 재직 시 대우조선 주변에 말썽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내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측근 7명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강 전 회장이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강 전 회장이 재직 당시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의 경영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이다.

강 전 회장은 대우조선 비리를 묵인하는 대가로 대우조선에 바이오업체 B사를 지원하고 건설업체 W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는 B사에 2011년 9월과 11월에 각각 4억9999만8000원씩을 투자했고, W사에 50억 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산업은행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 시기 등 수사 방향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산업은행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 시기 등 수사 방향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 수사 언제 속도 붙을까 '업계 촉각'

강 전 회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 비리의 수사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관심은 더욱 집중된다. 대우조선 비리 의혹은 숱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 수사가 먹구름에 가려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강 전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강 전 회장의 해명에도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이 유착 관계를 이어온 만큼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도 강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강 전 회장의 해명이 수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강 전 회장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압박감에 입장 표명을 한 것 같다"며 "이미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확보된 만큼 수사 방향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강 전 회장이 입장을 명확히 밝힌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강 전 회장이 산업은행 수장 중 첫 타깃이 된 만큼 홍기택 전 회장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지도 관심사다.

홍 전 회장은 이른바 '산업은행 들러리' 폭로로 파문을 일으킨 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휴직계를 내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AIIB 부총재직에서 사퇴 수순을 밟고 있기도 하다.

현재 산업은행에 대한 본격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홍 전 회장도 수사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 조사 전 국회 청문회 출석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청문회 대상에 서별관회의가 포함된다면 홍 전 회장은 청문회 출석 1순위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에 대한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의 비리가 속속 밝혀지면서 국책은행으로서의 위상이 꺾인 상태"라며 "철저한 조사로 비리를 밝혀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워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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