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7조994억 원, 1조40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환율과 글로벌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47만 대(현지판매 기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7조994억 원, 영업이익은 1조4045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조7703억 원이다.
매출액은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0.8%, 7.3%씩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3%p 줄어든 79.7%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등으로 0.1%p 오른 15.1%를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 2010년 IFRS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인 14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8.5% 늘어난 770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7697억 원을 기록한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000억 원대를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도 5.3%로 2014년 2분기(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신형 '스포티지'(사진)와 준대형세단 신형 'K7' 등 신차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기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상반기 'K7'과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한 기아차는 올 하반기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의 경기 부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경여환경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자료에서 올 하반기 전 세계 산업 수요는 상반기(+2.2%)에 못 미치는 2.2% 증가에 그쳐 올해 전체적으로 2.4%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의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 러시아(-14.8%), 브라질(-19.9%) 등 주요 신흥국들의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의 여파로 전체 판매 대수가 89만 대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 상반기 대비 4.8%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판매 및 수익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형 'K7' |
국내시장에서는 신형 'K7'의 이기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신형 '모닝'을 출시해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유럽에서는 'K5 왜건', 신형 '프라이드'는 물론 자사 최초 하이브리드 전용 SUV '니로'의 현지형 모델과 물론 B세그먼트 CUV 모델 등 신차 출시로 세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롯한 분기별 실적 주요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전환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매 분기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내실경영을 지속해서 추진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