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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르노삼성, 박동훈 리스크 속 프리미엄 이미지 실추
입력: 2016.07.05 10:53 / 수정: 2016.07.05 11:50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 배출가스·연비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검찰에 출석했다. /더팩트 DB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 배출가스·연비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검찰에 출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논란'으로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사장의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때 독일 국민차 브랜드 '폭스바겐'을 수입차 시장에서 '넘버3' 자리까지 올리며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박 사장이지만,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5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면서 발목을 잡히게 된 것.

여기에 최근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 'SM7'의 택시 모델 출시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면서 '갈 길 바쁜' 박동훈 사장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이날 오전 10시 박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에 출석한 박 사장은 청사로 들어서긴 전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전혀 몰랐고, 독일 본사와 접촉도 없었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검찰은 박 사장이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 한국법인 사장으로 재직했던 만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연비조작에 나선 시점과 독일 본사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박 사장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의 배출가스·연비조작 사건에 일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참고인 조사는 폭스바겐과 관련 있는 사안으로 르노삼성과 무관한 사항"이라는 견해지만, 검찰 조사 향방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경우 최근 'QM3'가 환경부가 발표한 '질소산화물 인증 기준 초과 차량' 자료에서 국내 완성차 가운데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며 "중형세단 'SM6' 출시 이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등 신차 출시를 발판으로 내수 '빅3'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박 사장이지만, 이번 검찰 조사의 불똥이 그에게 튈 경우 박 사장 개인은 물론 르노삼성의 향후 플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 SM7의 택시 모델 출시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 'SM7'의 택시 모델 출시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르노삼성이 발표한 'SM7' 택시 모델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엇갈린다. 르노삼성은 4일 고급 택시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8월 출시한 'SM7 Nova LPe' 차량을 기본으로 한 'SM7' 택시 모델을 이달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플래그십세단의 택시 진출을 두고 업계에서는 '판매량 증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최상위 버전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 실추'라는 상반된 견해가 나온다.

플래그십 모델은 제네시스의 'EQ900', 기아자동차의 'K9', 한국지엠의 '임팔라',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와 같이 완성차 브랜드에서 최상위 모델을 말한다. 'SM7'은 현대기아자동차의 '그랜저'와 'K7' 등 중대형 모델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포지션으로는 명백한 르노삼성의 최상위 모델이다.

그러나 경쟁모델과 비교해 'SM7'의 판매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달 동안 'SM7'은 내수 시장에서 모두 694대가 판매됐다. 전달 602대와 비교해 15%가량 늘어난 수치라고는 하지만, 경쟁모델인 '그랜저'와 'K7'이 같은 기간 각각 6412대, 5042대씩, '임팔라'가 1129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플래그십세단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694대가 판매됐다. /표 = 서재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플래그십세단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694대가 판매됐다. /표 = 서재근 기자

익명을 요구한 한 완성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자사 플래그십의 '택시형' 모델 출시를 홍보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난 2014년 중형 세단 '쏘나타'의 신형 모델을 출시한 현대자동차에서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며 택시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판매량 회복을 위해 번복해 논란이 불거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르노삼성의 결정 역시 1000대 단위의 벽을 넘지 못하는 'SM7'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SM7'이 르노삼성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각 모델이 가진 상징성과 시장 내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번 택시 모델 출시가 얼마만큼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최고급 모델'이 가진 프리미엄 이미지에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7' 택시 출시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의 판매량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SM7'은 LPG 전용 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라며 "판매가격과 편의사양을 고려했을 때 'SM7' 택시는 넓은 트렁크 공간과 각종 편의사양 등 동급 경쟁모델보다 실용성과 경제성 면에서 월등한 만큼 택시 모델 출시를 계기로 더욱 많은 사람이 'SM7'의 실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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