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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 거센 후폭풍, 얼마나 이어질까 '엇갈린 전망'
입력: 2016.06.25 06:18 / 수정: 2016.06.26 20:27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BBC 홈페이지는 브렉시트 관련 보도로 가득 찼다. /BBC 홈페이지 캡처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BBC 홈페이지는 브렉시트 관련 보도로 가득 찼다. /BBC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전 세계가 주시하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자 국내를 비롯해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세를 나타내는 등 충격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 속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이 브렉시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1741만 표(51.9%)가 찬성, 1614만 표(48.1%)가 반대를 나타내면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973년 가입 이후 43년간 몸담았던 EU에서 나오게 됐다.

◆'브렉시트 공포 확산'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브렉시트 공포에 국내 증시는 투표 며칠 전부터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휘청거렸다. 투표가 진행된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에,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36포인트(4.76%) 떨어진 647.16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되자 장중 급등락을 오가며 심하게 출렁이던 지수는 가결 확정에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예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수출 급락과 소비 위축 등 브렉시트가 국내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수출 기업들의 무역조건이 불리해져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영국에 수출할 경우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혜택이 적용됐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새로운 무역협정이 필요하게 됐다. 영국이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새로운 FTA 협약을 맺지 않는다면 수출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영국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1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영국에 74억 달러(약 8조6802억 원) 정도를 수출해 12억 달러(약 1조4076억 원)의 무역 흑자를 냈다.

기업들의 영국 진출 또한 활발하게 진행된 만큼 타격은 쉽게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유럽 법인은 영국 런던에 있고, 롯데케미칼과 두산중공업 등도 영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 120여 곳이 영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소비 위축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만일 소비 위축과 함께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된다면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의 수요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다.

특히나 현재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 속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브렉시트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줄어들고, 운임료와 신규 선박 수요 등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브렉시트가 짧은 시간 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세계 경기를 뒤흔들 경우 장기적으로 서서히 악영향이 밀려올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퍼져 있다. 여기에 영국을 따라 다른 국가들의 추가 탈퇴가 이어진다면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1741만 표(51.9%)가 찬성, 1614만 표(48.1%)가 반대를 나타내면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됐다. /BBC 홈페이지 캡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1741만 표(51.9%)가 찬성, 1614만 표(48.1%)가 반대를 나타내면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됐다. /BBC 홈페이지 캡처

◆브렉시트 여파 엇갈리는 전망 '충격 제한적vs악재 우려'

브렉시트가 단숨에 세계 경기를 뒤흔들면서 국내 경기에 미치는 여파가 얼마나,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충격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과 악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감 속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긴 했으나, 불안감에 비해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영국과 직접 연결된 부분이 많지 않아 실물 부문까지 전파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여건)이 그리 약하지 않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브렉시트로 인해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의 정책 대응 및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비상계획이 발표되고 관련 협상 등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해 여파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들의 탈퇴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국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브렉시트가 EU 회원국의 연쇄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파가 단기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주변국들의 연쇄적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 수 있다"며 "유로존 내 이부 국가들의 EU 탈퇴 시도가 확산되는 등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이 주변으로 전이돼 유로존과 전 세계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 가결로 인한 실질적 경제 영향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공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영국의 EU 탈퇴 관련 악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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