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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 검찰, 총수일가·제2롯데월드·계열사 '전방위 압박'
입력: 2016.06.14 15:08 / 수정: 2016.06.14 17:49
검찰의 전방위 압박 수사에 롯데그룹이 혼쭐이 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4일 롯데그룹 계열사 10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더팩트DB
검찰의 전방위 압박 수사에 롯데그룹이 혼쭐이 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4일 롯데그룹 계열사 10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검찰의 전방위 압박수사로 롯데그룹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검찰은 롯데그룹에 대한 1·2차 압수수색 증거물을 토대로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계열사간 부당 지원·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까지 롯데그룹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전방위적인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건설, 중국 계열사까지 추가 압수수색…왜?

서울중앙지검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4일 롯데그룹 계열사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계열사는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케미칼, 롯데상사, 코리아세븐,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부산롯데호텔, 제주호텔리조트 등 총 10곳이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10일 실시한 롯데그룹 1차 압수수색 당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회장 일가의 배임 및 횡령에 롯데그룹 계열사가 포함된 단서가 포착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해외에서 원료를 사오면서 계열사를 끼워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은 2014년 7월 무렵 보유하고 있던 롯데상사 지분을 헐값으로 롯데쇼핑 등에 매각해 계열사 간 자산 부당거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의 계열사들 역시 자금 몰아주기와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부실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의 100억 원 상당 유상증자에 참여해 계열사간 '자금 몰아주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호텔리조트는 지분가치를 저평가해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이 중국 홈쇼핑 업체 등 해외 기업 10여 곳을 인수하면서 인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또 이렇게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을 해외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빼돌린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에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롯데그룹과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에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까지 수사 확대 '정치권 긴장'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 대상에 롯데건설도 포함시키면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까지 정조준될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롯데건설이 정·관계에 대한 인허가 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주 시공사라는 점에서 제2롯데월드 관련 비리 수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14일 롯데물산이 지난 2011년 공군 중장 출신 천모(69)씨에게 컨설팅비 명목으로 13억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은 제2 롯데월드 시행사다.

롯데그룹은 2002년 지상 112층짜리(2010년 허가 때는 123층) 제2롯데월드를 짓는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 인근에 전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공항이 있어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공군이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하는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됐고, 결국 이명박 정부는 군 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하고 공사비용 1000억 원을 롯데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2롯데월드를 허가해 줬다.

이후 롯데물산은 전투기 부품정비업체 B사의 회장으로 근무하던 천모 씨에게 활주로 공사와 관련한 컨설팅을 맡기고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씨에게 전투기 정비와는 무관한 활주로 공사 컨설팅을 맡긴 것에 주목하고 그 돈이 활주로 공사비 절감을 위한 로비 명목 등으로 공군 관계자들에게 건네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2롯데월드가 건설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많은 혜택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검찰의 수사가 친이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로 개원한 20대 국회에서 정권 차원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사진)과 그의 딸 신유미 모녀가 지난 2013년까지 롯데시네마의 매점을 독점 운영했을 당시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DB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사진)과 그의 딸 신유미 모녀가 지난 2013년까지 롯데시네마의 매점을 독점 운영했을 당시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DB

◆총수 넘어 일가로 번지는 롯데그룹 수사

검찰은 또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수사를 롯데그룹 일가로 확대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각각 100억 원, 200억 원대의 돈을 계열사로부터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롯데그룹 측은 해당 자금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급여와 배당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 돈이 롯데 계열사 사이에서 오고가며 조성된 비자금 중 일부로 추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지난 10일 1차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친인척으로 이뤄진 롯데그룹 계열사간 거래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2013년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 3개 업체에 영화관 내 매장을 헐값에 임대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3개 업체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자녀와 배우자가 주주로 구성돼 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면서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면서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시네마통상은 2013년 기준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8.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동생인 선호·경애씨(각 9.43%), 신 이사장의 자녀 혜선씨(7.6%)와 선윤·정안씨(각 5.7%) 등도 지분을 보유했다. 시네마푸드도 신 이사장 지분이 33.06%이며 친족 지분이 87.98%에 달한다. 유원실업은 신격호 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가 100% 보유했다. 3개 회사는 수년간 영화관 내 고수익이 보장되는 식·음료 매장사업을 독식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2013년까지 롯데시네마 내 매점운영을 3개 회사가 거의 독점하면서, 일감몰아주기 비난이 일자 같은해 롯데쇼핑이 3개 회사에서 모든 운영권을 회수하고 거래를 끊었다. 신영자 이사장이 사실상 오너로 있던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 역시 롯데시네마와 거래를 끊은지 3년 만인 2016년 1월 청산절차를 밟았다.

현재 검찰은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을 통해 신 이사장, 서미경 씨 등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롯데쇼핑의 거래가 적법했는지 여부와 이 과정에서 탈루 혐의 등이 없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롯데그룹이 매출 누락 등을 통해 수익을 빼돌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확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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