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14일 롯데물산이 지난 2011년 공군 중장 출신 천모 씨에게 컨설팅비 명목으로 13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해 공군 중장에게 13여억 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14일 롯데물산이 지난 2011년 공군 중장 출신 천모(69)씨에게 컨설팅비 명목으로 13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 시행사다.
롯데그룹은 2002년 지상 112층짜리(2010년 허가 때는 123층) 제2롯데월드를 짓는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 인근에 전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공항이 있어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공군이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하는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됐고, 결국 이명박 정부는 군 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하고 공사비용 1000억 원을 롯데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2롯데월드를 허가해 줬다.
이후 롯데물산은 전투기 부품정비업체 B사의 회장으로 근무하던 천 씨에게 활주로 공사와 관련한 컨설팅을 맡기고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씨에게 전투기 정비와는 무관한 활주로 공사 컨설팅을 맡긴 것에 주목하고 그 돈이 활주로 공사비 절감을 위한 로비 명목 등으로 공군 관계자들에게 건네졌는지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