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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롯데그룹, 검찰·신동주·일본기업 '삼중고' 휘청
입력: 2016.06.13 05:10 / 수정: 2016.06.13 01:55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이어 터진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신동빈 회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일본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두고 세 번째 표대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검찰의 수사로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이라는 족쇄가 채워지면서 신동빈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수뇌부 향하는 검찰 수사 방향 '신동빈 회장 검찰 소환될까'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신동빈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개인 비밀 금고를 찾아냈고, 검찰은 해당 금고를 통째로 압수했다. 검찰은 이 금고 안에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격호 12일 롯데그룹 총괄회장·신동빈 회장 부자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정책본부 소속)과 2명의 직원 등 3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부자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전일(11일) 이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당초 검찰은 롯데그룹에 대한 전면적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10일 이들에게도 압수수색을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연락을 끊은 채 종적을 감춰 영장 집행을 하루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토대로 이번 주부터 핵심 임직원을 소환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수뇌부인 정책본부의 고위 임원들을 모두 출국금지 시켰다. 이 떄문에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검찰 소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일 멕시코로 출국하면서 검찰이 소환 날짜를 잡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이번 달 말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끝나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동빈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달 말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더팩트DB
이달 말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더팩트DB

◆'지금이 기회?' 분주해진 신동주 회장, 경영권 탈환에 집중

검찰의 칼끝이 롯데그룹 수뇌부를 향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두고 이달 말 친형인 신동주 회장과 표대결을 펼쳐야한다. 재계에서는 신동주 회장 측에서 신동빈 회장이 주주총회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이용해 경영권 탈환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신동주 회장은 지난달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일본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탈환을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 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는 등 파격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어 신동주 회장이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찾아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영권을 다시 얻어야한다.

업계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알려진 '롯데 비리'가 신동주 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된 배경에는 전현직 내부자의 고발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동빈 회장의 그룹 통제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롯데그룹의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 경영권 탈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는 일본기업' 족쇄에 갇힌 롯데그룹 '한숨만'

검찰에 대한 롯데그룹의 수사가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에게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점 역시 신동빈 회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실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점이 ‘국부 유출’로 조명되며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호텔롯데는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한다. 12개 L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72.65%이며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이 주요 주주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면서 롯데그룹은 직접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사태에 대한 롯데의 입장" 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주주에 지급된 배당금에 대해 "해외 투자금에 대해 법을 지키는 선에서 최소한의 배당"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14년 롯데 전체 영업이익 3조2000억 원 중 일본 주주회사에 배당된 금액은 341억 원으로 약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67년 설립된 이래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대형 사건에 연루되면서 기업 이미지는 계속 실추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네이처리퍼블릭에 수억 원의 자금을 받고 입점해준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연루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검찰이 파악한 221명의 피해자 중 롯데마트 제품을 쓴 피해자는 41명이며 이들 가운데 정부가 인정한 사망자는 22명이다.

검찰은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롯데마트 대표였던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받아들여 발부했다.

아울러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오는 9월 28일부터 6개월간 매일 오전·오후 8시~11시 6시간씩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사업계획서에 납품 비리로 형사 처벌을 받은 임직원을 일부 빠뜨려 공정성 평가항목에서 과락을 피하는 등 재승인 과정에서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역대급 수사진을 꾸려 총력을 기울이는 검찰, 롯데 비리를 기회로 엿보는 신동주 회장,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여론 등 이 세 가지 사안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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