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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롯데그룹, 잇단 악재에 회장님 자택까지 압수수색 '초긴장'
입력: 2016.06.11 05:01 / 수정: 2016.06.13 07:05
재계 5위 롯데그룹이 10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왼쪽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더팩트 DB
'재계 5위' 롯데그룹이 10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왼쪽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형제의 난'을 시작으로 면세점 탈락, 가습기 살균제 사태,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아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0일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7곳을 비롯해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롯데 계열사 간의 자산 거래 과정에서 포착된 비자금 조성 혐의에 따른 것이다.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조사하던 검찰은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 계열사 간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발견했고,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처럼 검찰이 주요 재벌그룹 총수의 자택과 집무실을 모두 압수수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회장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검찰이 거주지까지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갑작스러운 검찰 수사에 가장 당황한 건 롯데그룹이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등으로 이미 시련에 빠져 있던 롯데그룹에 악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했던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로 41명의 피해자를 냈고,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며, 여론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미지 타격 또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납품 비리와 갑질 논란 등으로 롯데홈쇼핑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위기는 이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롯데쇼핑에 대해 '9월 28일 이후 6개월간 프라임타임(오전·오후 8~11시) 영업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6개월간 황금시간대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면서 손실액만 1조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형제의 난'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탈락 등 그룹 안팎은 조용한 날이 없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었다. 당시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은 완승을 거두며 '원 리더'로서의 지위를 굳혀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동주 회장이 반격에 나선다면 이들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또한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던 상황 속 면세점 사업권을 박탈당하는 치명타도 발생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면세점 유치전'에서 잠실점(월드타워) 수성에 실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4월 말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방침을 확정하면서 오는 11월 면세점 특허 재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과 관련해 분식 회계 등 부정이 드러나거나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 로비가 드러난다면 재승인을 장담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텔롯데의 상장 또한 물 건너갔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말 상장 예정이었던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3주가량 연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상장일을 7월 21일로 연기했으나, 이번 비자금 의혹 수사로 인해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악재가 밀려오면서 롯데가 '최대 위기'를 맞이한 것 같다"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했다.

"당면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때라 몹시 어려운 건 사실이다. 진행 중인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이어 "직원들과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한 정상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신속하게 수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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