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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롯데家 시련, 검찰 신동빈을 노리나
입력: 2016.06.10 12:00 / 수정: 2016.06.10 12:09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 소속 검사와 수사관 200여 명은 롯데그룹 계열사 17곳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 소속 검사와 수사관 200여 명은 롯데그룹 계열사 17곳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가 결국 롯데그룹 전체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이사장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한 구실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 인력 200여 명 동원 '롯데그룹 모두 파헤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 소속 검사와 수사관 약 30명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24층부터 26층까지 위치한 정책본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26층은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 등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롯데그룹 본사 뿐만 아니라 검찰은 롯데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본사는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정책본부장실이,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이 포함됐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롯데 계열사간의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위해 약 2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했으며,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상황이 종료되는데는 최소 8시간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이 수백 명의 수사관을 재계 5위의 기업에 투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의 이번 수사는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은 물건너 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더팩트DB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더팩트DB

◆신영자 이사장 로비 혐의, 롯데그룹 잡기 위한 미끼?

검찰의 이번 비자금 조성 수사는 신 이사장의 네이처리퍼블릭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서 촉발됐다. 지난 2일 검찰은 정 대표가 신 이사장 측근에게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약 20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신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신 이사장 압수수색에 약 100여 명의 검찰 인력이 동원됐다. 민간 사안임에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아니라 방위사업수사부가 나서면서 신 이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사실상 롯데그룹의 수사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찰은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비리 수사를 준비해왔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과 인허가 과정에서는 정치권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이 수사를 롯데그룹 전체로 확대하면서 롯데그룹 전체는 물론이고 오너 일가를 겨냥한 수사라는 점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비자금 수사의 화살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으로 향할 수도 있는 만큼 충격의 강도는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상장 불투명, '가습기' 롯데마트·'영업정지' 롯데홈쇼핑까지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인해 호텔롯데의 상장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주요 임원과 횡령이 이번 수사의 주목적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다음 달 21일 예정된 호텔롯데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문제는 최근 롯데그룹의 주요계열사들이 줄줄이 대형 사건에 연루되면서 '형제의 난'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 회복에 공을 들이던 롯데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이 상품에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돼 있다. 검찰이 파악한 221명의 피해자 중 롯데마트 제품을 쓴 피해자는 41명이며 이들 가운데 정부가 인정한 사망자는 22명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피해 규모로는 옥시레킨벤키저 다음으로 두 번째다.

검찰은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롯데마트 대표였던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굵직한 계열사들이 줄줄이 안 좋은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호텔롯데의 상장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그룹 전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며 "아울러 이번 수사가 신동빈 회장을 향할 경우 그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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