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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KDB생명 매각 '골몰'
입력: 2016.06.08 10:13 / 수정: 2016.06.08 10:1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자회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현재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자회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현재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생명보험사(생보사)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 KDB생명의 매력도가 크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은캐피탈 매각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재 KDB생명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매각을 위한 회계법인 등 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문사가 선정되는 대로 하반기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KDB-칸서스밸류 PEF'를 조성해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했다. 2014년 매각에 나섰으나 실패하면서 만기를 2년 연장했고, 내년 2월 펀드 만기가 끝난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 매각을 끝내거나 펀드 만기 연장 등을 다시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KDB생명의 매각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에서 KDB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8% 정도로 미미한 편이고, 실적 또한 부진하다. 지난해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76억 원으로 전년(653억 원) 대비 377억 원이나 감소하면서 절반 이상이 줄었다. 지급여력비율(RBC)은 178.49%로 생보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여기에 생보사 매물이 집중적으로 밀려오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게 됐다. 현재 ING생명을 비롯해 PCA생명도 올해 안에 매각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4월 알리안츠 생명이 35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각됐고, ING생명의 매각도 기대 이하의 관심을 받고 있어 KDB생명의 매각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KDB생명의 매각가다. KDB생명의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해 칸서스자산운용, 코리안리, 금호아시아나 등으로 출자자가 구성된 KDB-칸서스밸류 PEF가 지분의 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원금은 8500억 원으로 지분정리가 복잡해 이 이상의 가격에 거래돼야 하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의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원금을 고려했을 때 낮은 가격에 팔 수 없지만 KDB생명의 매력도를 따져봤을 때 매각가는 높지 않은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며 "펀드 만기를 연장하거나 주주 구성을 다시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등의 부실관리 문제가 터지면서 '책임론'이 부상하자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자회사 매각에 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산은캐피탈 재매각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예비입찰에서 3개사가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입찰에 1개사만 참여하면서 유효경쟁 미성립에 따라 매각이 유찰됐다. KDB생명마저 매각에 실패한다면 자본확충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산업은행 측은 아직 뚜렷하게 나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펀드 만기 전 매각을 추진하려는 계획은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펀드 만기 연장 등 다른 방법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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