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제26회 호암상시상식'에 참석한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호암상 시상식을 직접 주관한다.
3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제26회 호암상시상식'에 참석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역시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상은 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지난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학술과 예술, 인류 복지 증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분야별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공익재단 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처음으로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하며, 그룹의 얼굴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올해 진행된 그룹의 공식적인 행사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오너가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28주기 추모식 이후 6개월여 동안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다. 지난 1월 삼성 신임 임원부부 만찬 행사에서 삼남매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부진 사장이 업무 상 일정으로 불참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매년 6월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
삼성그룹은 매년 연초에 이건희 회장의 생일에 맞춰 부사장 이상 임원들과 그 배우자들을 초청해 신라호텔에서 신년 만찬을 진행해왔다. 신년 첫 공식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오너 일가도 모두 참석해 왔지만, 올해 진행된 신임 임원부부 만찬 행사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서현 사장만 참석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호암상 시상식과 행사 이후 진행되는 음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호암상 수장자 명단에는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과학상),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TS) 교수(공학상), 래리 곽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의학상),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예술상), 김현수·조순실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사회봉사상)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은 올해 호암상 시상식 이후 행사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호암상 수장자와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피아노 독주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