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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손길승 성추문, 신격호 무단 퇴원 이면에 무슨 사연?
입력: 2016.05.29 05:00 / 수정: 2016.06.13 14:35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사건이 일어난 갤러리 카페를 찾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서재근 기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사건이 일어난 '갤러리 카페'를 찾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서재근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제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나온다 해도 현장 취재를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진희·박대웅·서재근·황원영·변동진·박지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했던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장병문 기자]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재계서열 3위 SK그룹 회장까지 올랐던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에 대한 실망감이 큽니다. 20대 카페 여종업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 명예회장은 강력한 추진력과 신중한 행동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롤모델로 꼽혀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추문으로 그의 명성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은 사건이 일어난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아 당시 상황을 추적했습니다. 신격호 롯대그룹 총괄회장은 정신감정을 받던 중 무단 퇴원으로 재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짧아도 2주일 정도 입원 감정이 필요한 사안인데 사흘 만에 퇴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현장을 찾아 핫뉴스와 이슈를 보도하는 <더팩트> 경제팀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어디에 있는 곳이죠?"...'성추행' 손길승 회장의 '그곳'이 알고 싶다

-지난 한 주 재계를 들썩이게 만든 이슈는 단연 거물급 인사로 꼽히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손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거세지면서 사건 발생 장소로 알려진 '갤러리 카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역시 사건 장본인들 못지않았는데요. 아무래도 '갤러리 카페'라는 생소한 단어가 한몫을 한 것 같아요.

'갤러리 카페'는 일반적으로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와 차나 음식, 술, 와인 등을 판매하는 브런치형 카페가 혼합된 곳인데요. 재계 고위층이 방문한 곳인 만큼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구성돼 있을 거란 기대가 앞섰죠.

하지만 현장을 취재할 때 이런 생각들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굳게 닫힌 유리문 사이로 실내를 들여다보니 조그만 테이블 두 개와 의자 몇 개가 놓여있었고, 커피와 차, 스무디 이름이 적혀 있는 칠판처럼 생긴 메뉴판이 전부였죠. 대학교 앞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저가형 커피숍이나 토스트 가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조촐한(?) 인테리어에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도 기사 사진을 보고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기사 내용을 보니 손 명예회장이 머물렀던 곳은 따로 있었다고요?

-네 사진을 자세히 보신 분들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해당 커피숍 내부에는 'VIP ROOM'이라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방(룸)의 개수는 두 개 인데요. 손 명예회장은 이 중 한 곳에서 13분가량 머물렀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VIP ROOM'은 고급 술집(바) 형태에 가깝다고 합니다.

-얘기를 듣고 나니 비밀스러운 내부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네요. 그런데 정작 인근 상인들은 해당 커피숍이 사건 발생 장소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요?

-네 맞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건물 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명을 제외한 인근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곳 카페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취재진에게 "뉴스에 나온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 여기라고요?"라며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 카페는 사람들로 붐빈 적이 거의 없고, 카페 주인도 자주 바뀌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SK그룹 관계자 중에는 기자에게 "혹시 카페 찾으셨나요? 강남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곳을 손 명예회장은 어떤 사연으로 찾게 된 거죠?

- 기사에 언급한 대로라면 손 명예회장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인 카페 주인 조 씨가 새로 가게를 열면서 술을 사달라고 부탁해 축하차 들렀는데요. 일각에선 손 명예회장이 이곳을 꽤 오랫동안 자주 방문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외부 코치설'에 관한 얘기도 나오던데요. 무슨 내용이죠?

-피해자인 카페 여종업원 A씨의 고소 시점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설'인데요. 사건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사건 발생 시점은 지난 3일입니다. A씨가 경찰에 손 명예회장을 고소한 것은 열흘이 지난 13일이죠. 성추행 사건의 경우 대부분 사건 발생과 동시에 신고 또는 고소가 접수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일각에서 누군가에게 코치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말 그대로 추측일 뿐 전혀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내용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9일 무단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가운데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9일 무단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가운데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DB

◆ '무단 퇴원' 신격호 명예회장, 정신건강 상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고요?

-네. 지난주 정신감정을 위한 입원부터 퇴원까지 무성한 뒷말을 남긴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번주에도 역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신 총괄회장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단연 그의 정신건강이 있습니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25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관련 네 번째 심리를 열었는데요, 재판부는 이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이 지난 19일 정신감정을 위해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무단으로 퇴원한 경위와 앞으로 절차 등을 논의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다음 달 27일을 새 기일로 잡고 심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신 총괄회장 측에 신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확약을 받아오라는 것인데요, 만약 확약이 없을 경우 재판부 직권으로 성년후견인 개시를 할 수 있는 만큼 신 총괄회장의 '의지'가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열쇠가 됐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왜 무단 퇴원을 했나요?

-이 부분은 여전히 핵심 쟁점이자 각 당사자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대목입니다. 먼저 신 총괄회장 측은 '본인의 의지'를,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 측은 '정신감정에 대한 거부 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총괄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입원한 지난 16일부터 줄곧 정신감정을 거부했고, 사흘 만에 퇴원했다면서 신 회장은 줄곧 '내 정신건강에 이상없다'고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재판부가 법률대리인 및 비서실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더라면 신 총괄회장을 설득해 정신감정에 원할하게 임할 수 있도록 했을텐데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신정숙 씨 측은 신 총괄회장이 사실상 정신감정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다음 기일에 신 총괄회장 측이 어떤 형식의 '확약'을 재판부에 제출하더라도 정신감정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정숙 씨 측은 신 총괄회장의 의사능력에 문제가 없다면 본인 판단에 따라 입원이나 감정이 이뤄지면 될텐데 법률대리인 등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면 그 자체가 후견인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정신감정 절차없이 자료 검토로 후견인 개시 여부가 판단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이미 신 총괄회장을 진료했던 분당서울대병원과 신촌 세브라란스병원의 진료기록과 주변인의 진술 등이 재판부에 제출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법원 조사관과 신 총괄회장간 면담기록 등이 추가해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무단퇴원, 이해득실은 어떻게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 총괄회장의 무단퇴원으로 신정숙 씨 측은 '득'을, 신 총괄회장 측은 '실'을 얻었습니다. 신 총괄회장 측은 동영상이나 녹취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재판부에 신 총괄회장의 의지가 담긴 '확약'을 전달하겠다는 포석이지만 한 달여 안에 신 총괄회장의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출장감정이나 통원감정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복합감정은 단순히 신 총괄회장이 확약하면 재판부 등이 생각해본다는 '고려' 대상이라는 점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이들 방법들은 지난 3월 정신감정을 절차 등을 논의하는 심리에서 이미 거론됐지만, 객관성과 검사의 신뢰성 등을 이유로 거부된 바 있습니다. 결국 시간에 쫓기는 건 신격호 총괄회장 측인 셈이죠. 신 총괄회장 측이 어떤 답변을 가져올지 귀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 소설가 한강이 지난 24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신작 소설집 흰 출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이효균 기자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 소설가 한강이 지난 24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신작 소설집 '흰' 출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이효균 기자

◆ 한강 작가, 신작 '흰' 발표회에 채식주의자만 조명 '아쉬움'

-한강 작가가 최근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맨부커상은 어떤 상인가요?

-맨부커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의 소설을 뽑는 영국 문학상입니다. 이 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특히 한강 작가는 최연소 수상자인 동시에 한국인 최초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온 한강 작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취재 열기도 뜨거웠겠는데요.

-네. 기자 간담회를 준비했던 '창비'와 '문학동네' 역시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들이 몰리자 무척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한강 작가의 신작 '흰' 발표회였지만 수상작인 채식주의자에 대한 소감을 듣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질문이 왕창 쏟아졌겠네요.

-네. 채식주의자를 쓰게 된 계기, 쓰고 난 후 감정, 상을 받은 소감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정작 기자 간담회의 목적이었던 신작 흰이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 했다는 점 입니다. 취재진들의 질문 10개 중 9개가 채식주의자에 대한 것이었거든요.

취재진들은 신작 '흰'에 대한 질문을 다 하기도 전에 간담회가 끝나자 아쉬워했습니다. 신작 '흰'은 소설으로 출간됐지만 산문집같은 형식을 보이고 있어 독특하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한강 신드롬'을 보란 듯 출판 현장에선 벌써부터 한강 작가의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의 못다한 이야기는 아마도 독자들이 채워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션월드가 2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오션월드와 함께하는 워터파이트 이벤트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물총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션월드가 2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오션월드와 함께하는 워터파이트' 이벤트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물총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워터파크로 변한 캠퍼스! 대학생들의 '물총 싸움' 한판!

-대학 캠퍼스에 한바탕 '물총 싸움'이 벌어졌다고 하죠. 초여름과 같이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 무더위를 식히는데 딱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켜보고 있자니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지는 현장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물총 싸움'이 벌어진 지난 26일 오후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는데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 모인 대학생들의 전투력(?)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대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눠 상대편 대장들에 부착된 카드가 물에 닿아 변색될 때까지 물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얘기만 들어도 유쾌한 현장 분위기를 알 수 있네요. 그런데 어쩌다 캠퍼스에서 '물총 싸움'이 벌어지게 된 거죠?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서 대학 축제 기간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인데요. '오션월드와 함께하는 워터파이트'라고 불리더라고요. 지난해 고려대, 서강대, 명지대에서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에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에서 개최됐습니다. '물총 싸움'뿐만 아니라 대형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돼 마치 워터파크에 놀러 온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규모가 큰 행사네요.

-사용된 물총만 해도 600개에 달한다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구경거리죠. 참여하는 학생들도 대규모 '물총 싸움'은 처음일 듯 싶습니다. 주최 측은 대학생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홍보 효과를 누리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입니다.

-그야말로 모두가 즐거운 '꿀잼' 행사네요.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겠죠?

-아쉽게도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입니다. 대학교와의 협의, 일정 조율 등을 거쳐 개최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데요. 아무튼, 계속 열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니 다양한 '물총 싸움'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성과연봉제 반대로 삭발을 감행한 금융 노조 조합원 대표들이 23일 진행한 산별교섭에 사측이 참석하지 않자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서민지 기자
성과연봉제 반대로 삭발을 감행한 금융 노조 조합원 대표들이 23일 진행한 산별교섭에 사측이 참석하지 않자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서민지 기자

◆ 금융 노조, 잇따른 성과연봉제 도입에 '침통'

-금융권에 식지 않는 이슈죠. 성과연봉제 도입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금융 노사의 산별교섭이 사측의 불참으로 재차 무산됐다고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 노조)은 지난 23일 오후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7개 금융공기업 기관장들과 '금융공기업 제1차 산별공동교섭'을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사측이 모두 불참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는데요. 이날 금융 노조는 "산별교섭이 그동안 금융권의 관행처럼 진행된 절차인데, 이번에 그 관행을 깼다"며 "계속해서 교섭을 이어나갈 것이며 성실한 교섭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성과연봉제를 추진하면 오는 9월 총파업할 것이라며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이날 산별교섭장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무거웠다고 하던데, 어땠나요?

-산별교섭 시작 전 금융 노조는 반갑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다소 밝은 분위기로 교섭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교섭 시간이 다가왔음에도 사측이 참석하지 않자 갑자기 한숨 소리가 들리고 조용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많은 금융 노조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삭발을 감행한 금융 노조 조합원 대표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묵묵히 자리에 앉아 있자 다 같이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도 금융공기업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도입을 결정한 기업은 어느 곳이 있나요?

-금융공기업 9곳 중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8곳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8곳인데요. 이 중 예금보험공사 외에 7곳이 노조 동의 없이 이사회 결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수출입은행도 오는 30~31일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를 의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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