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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체크] '성 추행' 논란 손길승 명예회장, '추행'인가 '격려'인가
입력: 2016.05.26 06:00 / 수정: 2016.05.26 00:14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사동 = 이효균 기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사동 = 이효균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75)의 '성추행'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평사원으로 재계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재계 서열 3위 SK그룹과 재계 '맏형'으로 꼽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거성'급 인사의 예기치 못한 '성 추문' 이슈가 불거지자 해당 기업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조차 당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출석한 손 명예회장은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오늘(25일) 경찰이 사건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토대로 "강제 추행 혐의를 적용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고의성' 여부가 이번 사건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피해자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경찰의 추가 조사로 손 명예회장의 강제 추행 행위에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손 명예회장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경찰의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에서 '손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궁금한 대목들을 짚어봤다.

√FACT 체크 1=손길승 명예회장 여종업원 '격려' or '추행'

손 명예회장 측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도 강제 추행은 절대로 없었다고 주장한다.

손 명예회장 측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도 강제 추행은 절대로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번 손 명예회장의 '성추행' 사건의 혐의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20대 후반인 여성 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했고, A씨가 이를 피해 카페 밖으로 나가자 카페 사장 조모 씨(71)씨가 피해자를 다시 카페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손 명예회장은 다시 A씨를 껴안고 신체를 만졌다. 이후 A씨가 지난 16일 손 명예회장과 카페 사장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이번 사건이 수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손 명예회장 측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하면서도 강제 추행은 절대로 없었다고 주장한다.

SK그룹측 해명도 마찬가지다. 그룹 관계자는 "손 명예회장이 카페에 머무른 시간은 13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일부 신체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젊은 여종업원이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 아르바이트한다는 얘기를 듣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강제성' 부분에 대해서는 "여종업원이 손 명예회장의 어깨를 주물러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여종업원이 항의하거나 불쾌한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여종업원이) 고소를 했다는 사실에 (손 명예회장이)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 명예회장측 주장과는 달리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장CCTV영상을 확인한 결과 "폐쇄회로 영상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며 "행위 장면만을 놓고 판단했을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결국 일부 신체접촉은 있었고 이 행위가 어떤 의도에서 진행됐는지, 카페 여종업원이 어떻게 느꼈는지 등이 형사적 추행사실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여진다.

√FACT 체크 2='논란의 근원지' 카페 왜 갔나. 그리고 사장과 관계는?

SK그룹 측의 해명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8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인 조 씨가 카페를 새로 운영하게 되자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해당 업소를 방문했다.
SK그룹 측의 해명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8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인 조 씨가 카페를 새로 운영하게 되자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해당 업소를 방문했다.

손 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그와 고소를 당한 카페 주인 조 씨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SK그룹 측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사건 발생 당일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인 조 씨가 카페를 새로 운영하게 되자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해당 업소를 방문했다.

손 명예회장과 조 씨 두 사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카페 주인 조 씨와 손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손 명예회장이 해당 커피숍을 찾아간 것도 조 씨가 '술이나 한 잔 사달라'고 말해 인사차 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 외에도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카페는 미술품을 진열·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와 차나 음식, 술, 와인 등을 판매하는 브런치형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청 위생과 측에 확인해본 결과 해당 '갤러리 카페'는 주류 판매가 가능한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일각에서는 유흥업소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지만 업태는 일반음식점이었다.

낮에는 커피와 음료, 음식을 판매하고 오후에는 와인과 같은 주류를 판매하는 형태인데 "조 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갤러리' 기능보다 와인 등을 판매하는 고급술집에 더 가깝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카페내에는 방(룸)이 2개 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손 명예회장이 잠시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FACT 체크 3=여종업원 A씨, 사건발생 10일 뒤 고발…합의 가능성은?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CCTV 영상 등 수사 기록을 검토한 이후 다음 주 안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CCTV 영상 등 수사 기록을 검토한 이후 다음 주 안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피해자 A씨가 경찰에 손 명예회장과 조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13일이다.

손 명예회장 측이 A씨의 고소 소식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고소 시점이다. 손 회장 측이 SK그룹을 통해 밝힌 해명에서도 고소 시점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고소 시점에 관계없이 철저한 수사에 나서겠다는 견해다. 강제추행 혐의가 수사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처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손 명예회장의 카페 여종업원을 강제 추행 사건 발생 장소인 서울 강남구 소재 카페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영상에는 강제 추행 혐의를 적용할 만한 행위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각에서는 피해자와 손 명예회장 간 합의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와 손 명예회장 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만일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처벌은 피할 수 없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13년 7월부로 성범죄 관련 친고죄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합의를 목적으로 고소한 것 같지는 않다.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강제 추행) 혐의가 인정된다면 처벌은 한다"며 "수사기록 검토 과정을 거쳐 다음 주 안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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