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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롯데주류 등 기업들 " '역사의식 논란' 설현, 광고모델 교체 없다"
입력: 2016.05.24 09:52 / 수정: 2016.05.24 11:06
최근 역사의식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AOA 멤버 설현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모델 교체 없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K텔레콤 제공
최근 역사의식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AOA 멤버 설현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모델 교체 없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K텔레콤 제공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이 최근 역사의식 논란에 휘말리면서 한국방문위원회 홍보대사 홈페이지에서 사진이 내려가는 등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하지만 광고계 '블루칩'인 설현을 모델로 쓰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설현이 등장하는 광고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설현은 역사의식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벌어진 뒤 일부 누리꾼들은 "설현이 광고하는 제품을 불매하겠다" 등이라 말하며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현과 인연을 맺은 기업들은 설현을 광고 모델에서 내리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광고계에서 '설현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한편으로는 설현의 역사의식 논란이 여론재판으로 흐르는 일부 경향에 대한 판단도 기업들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광고주 기업은 "설현의 역사의식 논란이 일종의 마녀재판형식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반발작용으로 오히려 설현을 모델로 계속 기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설현 효과'를 톡톡히 본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경우 계약 유지는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내놓은 설현 입간판은 '도난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방송과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패러디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례적으로 설현을 1년 이상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SK텔레콤과 설현의 계약은 지난 4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재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도 재계약하며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광고 모델로 설현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설현은 올해 초 애경 케라시스 광고 모델로 낙점된 데 이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롯데주류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애경, 롯데주류 제공
설현은 올해 초 애경 케라시스 광고 모델로 낙점된 데 이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롯데주류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애경, 롯데주류 제공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은 지난 1월 설현을 새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지마켓은 그동안 광고 모델로 이효리, 지드래곤, 빅뱅 등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기용했는데 그 뒤를 설현이 이은 것이다. 설현이 이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있음에도 지마켓은 모델 교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마켓 관계자는 "설현 모델 교체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으며, 해당 사안(교체)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설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도 같은 입장이다. 음료업체 스프라이트는 지난 4월 송중기, 수지, 강소라에 이어 설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고, 애경 케라시스도 이달 설현을 포함해 AOA 멤버 전원을 새 모델로 낙점했다. 스프라이트와 케라시스 역시 계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의 경우 정확한 답변을 미뤘으나, 변동 사항이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점친다. 엘레쎄 홈페이지를 확인해본 결과, 오는 8월까지 AOA 관련 마케팅 행사 일정이 잡혀 있다.

또한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설현에 대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19일 설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설현이 주류 업체의 주 타겟층인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의도에서다.

앞서 설현은 지난 3일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같은 그룹 멤버 지민과 안중근 의사를 보고 못 알아보는 것은 물론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 장난식으로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논란 직후 사과했지만 일부 여론의 비판은 끊이지 않았고,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 자질 논란까지 번졌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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