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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전쟁', 광동 독주 속 농심-롯데 2위 쟁탈전
입력: 2016.05.23 13:05 / 수정: 2016.05.23 14:20

제주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백산수와 아이시스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각사 제공
제주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백산수와 아이시스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각사 제공

농심 '백산수' 개별 브랜드 VS 롯데칠성음료 아이이스 전체 브랜드, 엇갈린 2위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광동제약이 판매하는 ‘제주삼다수’가 우리나라 생수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 ‘백두산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단일 브랜드로는 백산수가 2위로 올라섰지만,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아이시스8.0’과 기존 ‘아이시스’의 점유율을 합칠 경우 백산수를 앞선다는 점에서 양사의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는 제주삼다수로 45.7%를 기록했다. 이어 백산수(6.8%)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시스8.0(5.2%), 강원평창수(4.4%), 아이스시(2.6%) 순이다.

특히 농심 ‘백산수’는 지난 2012년 12월 출시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7%나 성장했다. 이는 주요 생수 브랜드 중 최고의 성장률이며,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12%)과 비교해도 3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엔 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엇보다 올 1분기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업계 2위였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농심 측 내부는 꽤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처럼 백산수가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대형마트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마트 내 백산수의 시장점유율은 11.2%로 전체 시장에서 거둔 성적보다 높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주부들의 구매결정권이 높게 작용하는 대형마트 특성을 고려하면 백산수가 가족 생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풍부한 미네랄과 뛰어난 물맛을 강조한 각종 마케팅 활동 역시 성장에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백산수는 모터로 끌어올리는 암반수와 달리 화산암반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지물을 자연스럽게 공장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19개의 파이프를 설치했다. 사진은 백산수 신공장 /농심 제공
백산수는 모터로 끌어올리는 암반수와 달리 화산암반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지물을 자연스럽게 공장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19개의 파이프를 설치했다. 사진은 백산수 신공장 /농심 제공

농심은 향후 그룹의 100년을 책임질 차기 성장동력으로 ‘백산수’를 선정, 2000여억 원을 들여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 내 '내두천(奶頭泉)'에서 3.7km 떨어진 인근 이도백하(二道白河) 지역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백두산 천지는 스위스 알프스, 러시아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힌다. 공장이 있는 내두천 주변은 중국 ‘산림자원관리법’에 따라 나무가 쓰러져도 치울 수 없을 정도로 자연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공장 내 설치된 19개의 파이프는 모터로 끌어올리는 암반수와 달리 화산암반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지물을 자연스럽게 공장으로 송출한다.

즉, 사실상 자연 그대로의 것을 병에 담아 판매한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농심은 백산수의 이 같은 점을 강조해 단독 2등의 자리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800억 원이다.

한류스타 배우 송혜교는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한류스타 배우 송혜교는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그러나 롯데칠성음료는 농심의 2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아이시스8.0’ 점유율과 ‘아이시스’의 점유율(2.6%)을 합치면 전체 아이시스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7.8%로 백산수를 앞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리뉴얼 출시한 ‘백두산 하늘샘’과 유럽의 대표 고급 생수 ‘에비앙’까지 독점유통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 브랜드로는 백산수가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별로 따지면 롯데칠성음료가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개별 브랜드로 따지면 농심 측 주장이 맞다. 반대로 전체 아이이스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우리가 앞선다”면서도 “통합이냐, 아니면 전체냐 이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아이시스를 두 브랜드로 나눈 이유는 아이시스8.0이 ‘약 알리카리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일본 의료기기위원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알카리수를 마시면 소화불량, 만성설사,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과다에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한류스타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모델로 활약하는 송혜교를 앞세워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12월 광동제약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한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는 1분기 45.7%의 점유율을 기록,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약체결 당시 38.7% 점유율에서 지난해 44.8%까지 성장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삼다수의 꾸준한 성장 비결은 광동제약의 대리점 시스템 때문이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엽차, 헛개수 등 음료 판매로 인한 대리점 노우하가 삼다수에 녹아들면서 공급 범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 간 유통대행 계약이 올해 말 만료된다. 양사의 계약기간은 4년이다. 단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면 계약이 1년 연장된다는 조건이 있어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1위인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을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며 “다만, 2위 싸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시스8.0의 경우 연간 20% 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백산수는 상위권 생수 중 가장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이 형제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양사의 자존심을 건 ‘물의 전쟁’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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