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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취재기] 관심 폭발 ‘오버워치’, 철지난 박스 게임의 화려한 반격
입력: 2016.05.23 11:18 / 수정: 2016.05.24 07:08
관람객들이 ‘오버워치 페스티벌’ 시작 전 전시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블리자드 제공
관람객들이 ‘오버워치 페스티벌’ 시작 전 전시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블리자드 제공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오버워치(블리자드 신작 게임)로 국내 게임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

김정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이사의 포부가 야무지고 대단하다. 그의 각오처럼 박스(패키지) 게임이 게임업계 지각변동의 진앙지가 될 소지가 크다. 21~22일 이틀 동안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은 무려 2만 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박스 게임의 재도약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게임축제로 치러졌다.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지스타 기간 동안 이곳에 모여야만 가능했던 것을 블리자드는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오버워치 페스티벌’은 철지난 상품으로 꼽히던 박스 게임의 부활을 알렸다는데 의의가 있다. 아무리 게임을 잘 만들어도 최신 플랫폼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던 분위기가 제대로 만들면 승산이 있다는 쪽으로 바뀐 셈이다.

이를 두고 ‘맛집 심리’가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무리 멀어도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찾아가 먹어보는 마음의 상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게임을 설치하기 위해 종이박스에서 시디(CD)를 꺼내는 방식이 구닥다리처럼 느껴지지만 ‘오버워치’를 대하는 게이머들이 크게 개의치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버워치’ 소장판 1호 구입자인 리밋킴(게임 아이디)이 상품을 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오버워치’ 소장판 1호 구입자인 리밋킴(게임 아이디)이 상품을 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총싸움을 전면에 내건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가 18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게임이다. 군인들의 무차별 난사에 초점을 맞춘 기존 게임과 달리 적의 공격을 막아주는 ‘탱커’,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딜러’, 아군의 회복을 담당하는 ‘힐러’ 등으로 역할이 세분화된 점이 특징이다.

오는 24일 정식 출시하는 게임이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벌써 입소문이 제법 났나보다. 전시장 입구는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게이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 현장에선 출시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국 게임의 분발을 촉구하는 쓴소리도 나왔다. 충북 제천에서 온 대학생 정모(22세)씨는 “한국은 유행을 따라가기 급급한데 블리자드는 새로운 유행을 개척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선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한국인 영웅 캐릭터 ‘디바’(D.Va)가 부산을 활동 근거지로 삼고 있는 배경도 인터뷰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이 게임의 총괄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스캇 머서는 지난 21일 “남해는 반란을 일으킨 로봇들이 한국에 처음 침입한 곳”이라며 “개발자들이 이를 염두하고 한국 지도를 살펴본 결과 남해에서 가장 큰 도시인 부산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코스프레 전문팀 스파이럴캣츠가 ‘오버워치’ 영웅 캐릭터로 분장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스프레 전문팀 스파이럴캣츠가 ‘오버워치’ 영웅 캐릭터로 분장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만 부산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한국을 주제로 한 게임 속 이야기를 행사 전반에 상세하게 풀어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500여 대의 PC가 동원된 체험코너는 게임배경인 아누비스(이집트)와 하나무라(일본) 두 개의 시연존으로 운영된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한국을 테마로 한 시연존도 함께 운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블리자드가 이번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내놓은 깜짝 선물인 6m 크기 ‘파라’ 조형물도 우리 영웅인 디바였으면 하는 상상도 해봤다.

이 회사가 이렇게 정한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글로벌 게임사를 지향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을 터다. 미국, 프랑스,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린 행사인 만큼 전 세계인의 게임축제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도 안다.

디바와 호흡을 맞출 우리 영웅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소식은 위안이다. 머서 총괄 디자이너는 “새로운 캐릭터와 전장을 무료로 추가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고려해 적절한 때가 오면 한국인 영웅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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