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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주식부호 1위 허용수 장남, 10억대 GS 주식 샀다
입력: 2016.05.13 13:48 / 수정: 2016.05.13 18:04
GS는 지난 10일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사진)의 미성년 장남이 GS주식 3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GS는 지난 10일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사진)의 미성년 장남이 GS주식 3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성년자 주식부호 1위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 허모(15)군이 최근 GS주식 3만 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늘렸다. 특히, 허 군이 사들인 주식은 허용수 부사장의 아버지이자 허 군의 할아버지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이 장내 매도한 주식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거래와 관련해 어린 자녀에 대한 오너 일가의 '부의 대물림'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허완구 회장은 보유 중인 GS주식 3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날 허 군은 같은 양의 GS주식 3만 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허 군이 매입한 지분 가치를 10일 종가인 주당 5만3400원으로 환산하면 16억200만 원이다.

이로써 허완구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106만8905주에서 103만8905주로 줄어든 반면, 허 군의 보유 주식 수는 80만5341주에서 83만5341주로 늘어나게 됐다. 2001년 생으로 아직 미성년자인 허 군이 보유한 GS 기준 가치 역시 440여억 원으로 늘어났다. 허 군의 주식자산은 국내 미성년자 주식부호 가운데 가장 많다.

허 군의 지분 매입으로 허용수 부사장 부자(父子)의 GS 지분율도 소폭 올랐다. GS 2대 주주인 허용수 부사장의 지분율은 4.47%로 허창수 회장(4.75%)보다 0.28%p 적지만, 미성년자 두 자녀(장남 0.9%, 차남 0.36%)의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허 부사장의 지주회사 내 영향력은 사실상 더 큰 셈이다.

허 군의 지분 확대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노골적인 '부의 대물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허 군의 그룹 지주사 지분율은 GS 허씨 일가 4세 가운데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전무(1.67%),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1.43%),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 과장(1.37%),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상무(0.93%)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허 군을 제외한 나머지 4세들은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나름의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허준홍 전무와 허서홍 부장을 지난해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각각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허 군은 경영 참여는 물론 주주로서 의결권 조차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허용수 부사장의 어린 두 자녀에 대한 '금수저' 논란은 사실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초등학생인 허용수 부사장의 차남은 GS 주식 33만1000주를 보유, 올해 시행된 현금배당에서 4억97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 주식부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다. 미성년 자녀에 대한 고액의 주식 배당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과 관련해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 증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성년자에게 주식을 증여하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향후 진행될 승계 및 세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어린 자녀의 지분율을 차곡차곡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용수 부사장의 장남은 올해 초 시행된 GS 현금배당에서 10억 원을 훨씬 웃도는 배당금을 받았다"며 "미성년자의 주식 거래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행보가 사실상 주주로서 역할이 불가능한 어린 자녀에게 부를 대물림하는 모양새로 비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GS가 시행한 현금배당(1주당 3887원)에서 허용수 부사장의 미성년자 두 자녀는 지급된 현금배당금 규모는 17억 원(장남 12억800만 원, 차남 4억9700만 원)을 넘어선다.

'부의 대물림' 논란이 거세지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1년 동안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크게 오른 상위 2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명이 GS그룹 오너 일가다.

특히, 허 군은 주식담보 비율이 1년 동안 5.2%에서 88.3%로 무려 8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분확대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초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성년자 주식부호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로부터 주식을 증여받거나 장내매수로 지분율을 높인다. 이번 허 군의 지분 매입 과정 역시 다르지 않다"며 "주식담보비율이 증가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해마다 받는 고액의 배당금 외에도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 등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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