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 가도는 2분기에도 이어져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은 당분간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새롬 기자 |
시장 점유율 휩쓴 삼성전자, 중국에선 ‘주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갤럭시S7’으로 올 1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새로운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다. 회사 입장에서는 토종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2016년형 ‘갤럭시J’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곧 중국에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7’ 판매로 프리미엄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저가 모델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중저가 모델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라는 철퇴를 맞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말부터 ‘갤럭시A’와 ‘갤럭시J’로 중저가 라인업을 효율화했다. 이후 중저가 제품을 통해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갤럭시J’ 새 모델은 강력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형 ‘갤럭시J5’는 5.2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급 후면카메라, 2기가바이트(GB) 램 등이 탑재됐다. ‘갤럭시J7’ 역시 카메라 기능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J’ 시리즈는 실용적이고 강력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갖춰 가성비를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J’ 시리즈의 인기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넓은 유통 채널, 마케팅 활동 등이 경쟁 업체들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J' 시리즈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중저가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 내 삼성전자의 영향력 또한 강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 49조7800억 원, 영업이익 6조680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 7분기 만에 사상 최대치인 3조8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 측은 ‘갤럭시S7 효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7’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실시한 평가에서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으로 선정되는 등 제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갤럭시S7’의 좋은 분위기는 미국 내 점유율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최대 라이벌 애플의 ‘안방’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3월)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8.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애플과의 격차는 5.8%포인트다.
문제는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토종 업체에 밀려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2014년 3분기 중국 샤오미에 선두를 내줬고,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 5위권 밖으로 밀려나 굴욕을 맛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C’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시장 5위권 내에 재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점유율 회복을 위해 중국 전용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등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갤럭시C’ 시리즈가 출시되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메이주 등 중국 토종 업체들과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이 장악한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