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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 옛말 '입 닫은' 전경련, 허창수 침묵 속 줄어든 '입김'
입력: 2016.05.02 11:29 / 수정: 2016.05.02 11:30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보수단체 부당 의혹,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 논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더팩트 DB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보수단체 부당 의혹,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 논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보수단체 부당 의혹,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이하 어버이연합)와 전경련의 핵심 관계자들이 돌연 자취를 감춘 데 이어 단체 수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마저 입을 굳게 다물면서 의혹의 불씨를 키운 것. 전경련의 '모르쇠식 대응'에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전경련의 재계 내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광사업 활성화 일환으로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이 '골프회동'에 나선 것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 골프 금지' 원칙의 틀이 깨졌다는 상징성 외에도 '어버이연합 게이트' 이후 공식 석상에 얼굴을 보인 허 회장의 입에 재계 안팎의 눈과 귀가 집중됐지만, 이번 논란과 관련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허창수 회장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수 단체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경제민주화시민모임, 전국대리점연합회 등 19개 시민단체가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 등 야당 쪽에서도 의혹 규명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계 내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계 내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경련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면서 대표 경제단체로서의 전경련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전경련 회장단 국무총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수장이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지만, 매년 열리는 정기 회장단 회의에서는 수년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참석률을 이어가며 '알맹이 빠진 회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열린 전경련 정기 회장단 회의 당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그룹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단 한 명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국내 대표 경제단체장 자리를 사실상 대한상의에 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단체의 최근 행보 역시 이 같은 평가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25일 대한상의는 소비 촉진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날(5월 5일) 다음 날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16만 회원사에 자율 휴무를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의 건의 이후 정부는 같은 달 28일 국무회의를 5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임시 공휴일 지정 소식에 각종 온라인커뮤니키 게시판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단체의 적극적인 '목소리 내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이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관련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과 평가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허창수 회장은 평소에도 일선에 나서 목소리를 내기보다 묵묵히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것 역시 허 회장의 이 같은 경영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의 여파가 정치권 이슈로까지 확산하는 등 앞으로 전개 방향이 불투명한 만큼 전경련으로서는 이번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말했다.

전경련은 앞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벧엘선교복지재단'과 '비전코리아' 등 관련 차명계좌를 이용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약 5억 200여만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어버이연합 측이 전경련으로 지원받은 자금을 집회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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