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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희의 Fun한 경제] '취임 100일'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의지 실종
입력: 2016.04.26 11:53 / 수정: 2016.04.26 11:5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자신했지만, 취임 100일이 돼도 산업은행 책임론은 계속 되고 있다. /더팩트DB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자신했지만, 취임 100일이 돼도 산업은행 책임론은 계속 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힘을 합쳐서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사례를 한번 만들어보겠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처럼 적극적 회생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기업을 회생 불가능하다고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니 시장에서, 수주처에서 신뢰를 상실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대우조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을 살려서 정상화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좀비기업(한계기업)’이 된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이 더욱 강화되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구조조정을 이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의 주식 49.7%를 보유한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흐르자 결국 금융당국이 직접 손을 쓰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대우조선에 대해 당초 계획 대비 추가 인력 감축 추진과 함께 급여체계 개편, 비용 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말까지 경영상황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인력·임금·설비·생산성 등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부실 경영책임은 명확히 규명해 따질 것”이라고도 못박았다.

이처럼 대우조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론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산업은행은 한 발 물러선 자세를 취해왔다. 대우조선이 2조 원이 넘는 회계오류 수정으로 하루아침에 좀비기업으로 전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책임에서 한발 빠져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책임론이 들끓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재무부문장(부행장) 출신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에 앉히는 등 재무상황도 꼼꼼히 챙겨 왔다고 자신했다. 회계상 문제가 발생한 2013과 2014년에는 김갑중 전 산은 부행장이 부사장 자리에 있었고, 지난해 3월부터는 김열중 부사장이 CFO를 담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CFO를 파견해 재무의 전반적인 사항을 들여다보는 등 사실상 기업을 관리하고 있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국민의 혈세를 퍼붓고도 대우조선에 대한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에 국책은행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 수년 동안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들이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자산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에 있어서 소극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도덕적 해이나 독립성 약화 등으로 국책은행의 대기업 구조조정 역량이 약화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처럼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 소재가 산업은행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산업은행이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회장이 취임식에서 말한 것처럼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5조 원에 가까운 국민의 혈세가 대우조선에 투입된 만큼 ‘국책은행’을 이끄는 이 회장은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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