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묵묵부답' 옥시레킷벤키저, 때늦은 사과에 진정성 의심 증폭
입력: 2016.04.22 00:33 / 수정: 2016.04.22 00:32
옥시레킷벤키저 무임승차식 사과?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검찰 수사 이후 처음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관련 기업들이 사과하자 무임승차하려는 의도 아니냐며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루폰 공식 블로그 갈무리
옥시레킷벤키저 무임승차식 사과?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검찰 수사 이후 처음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관련 기업들이 사과하자 무임승차하려는 의도 아니냐'며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루폰 공식 블로그 갈무리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피해자 단체 "감옥에나 가라!" 분노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검찰 수사 이후 처음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옥시레킷벤키저의 너무나 늦은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건 발생 후 그간 어떤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던 옥시레킷벤키저의 갑작스런 사과문 발표를 두고 일각에선 ‘관련 기업이 사과에 나서자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한 무임승차식 사과 아니냐’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은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라며 ‘불매운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1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해온 바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 분들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경청해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본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을 잘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저희들도 계속해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회사 측은 기존에 조성한 50억 원의 피해자 지원기금 외에 5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과 달리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해선 침묵으로 일관한 채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에 따르면 피해자 단체는 361회에 걸친 일인시위 및 기자회견,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방문 등의 노력을 했지만 회사 측은 단 한 명도 피해자를 만나지 않았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1년말 이번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기존 법인을 없앤 뒤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원료성분의 흡입 독성 실험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년 초반부터 옥시의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에 관한 소비자들의 호소글이 삭제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18일 롯데마트 측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태 관련 기업 중 처음으로 사과하자 무임승차를 하려는 태도로 보인다"며 "이런 기업에 국내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게 너무도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 확산

누리꾼들은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비난과 함께 불매운동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를 이용하는 누리꾼 jule****은 “지난 5년간은 아무렇지 않게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이제 와서 피해지원기금으로 50억? 말도 안 돼”라고 꼬집었다.

또 bomo****은 “불매운동 시작”이라고 밝혀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k9r2****은 “늦어도 너무 늦지 않았냐? 걸릴 거 다 걸려놓고 이제 사과한다고? 내 죽을 때까지 니네 제품은 안 쓸 거란다”라며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및 환경시민보건센터 등은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사과문에 대해 입장발표문에 불과하다고 분표를 표출했다. /더팩트DB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및 환경시민보건센터 등은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사과문에 대해 "입장발표문에 불과하다"고 분표를 표출했다. /더팩트DB

◆피해자 단체 "사과 아닌 입장발표문"

무엇보다 패해 당사자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건 사과가 아닌 입장발표문이다”며 “2013년 국정감사 당시에도 옥시레킷벤키저 외국인 사장은 자신들의 제품은 문제가 없고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대한민국 정부발표를 부인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된 연구를 대학연구진에게 의뢰, 연구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며 “판매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건강피해 의견이 제기되었지만 무시했다. 급기야 검찰수사를 앞두고 모두 지웠다. 그게 (옥시레킷벤키저의) 해결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전관리 수칙을 지켰다’는 이들의 입장은 대한민국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와 동물실험조사결과가 잘못됐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다시 말하면 ‘우리는 잘못이 없는데 왜들 이러는가’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361회에 걸친 일인시위를 통해 사과와 함께 피해대책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단 한 번도 옥시레킷벤키저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십여 차례의 기자회견도 그랬고, 문전박대하며 만나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합의와 관련 “정부의 1차~2차 조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530명이다. 사망자 146명중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사용자만 103명이다”며 “752명의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3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70%~80%가 옥시레킷벤키저 피해자다. 일부 민사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의 합의가 있지만, 합의라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가족모임 등에 따르면 옥시레킷벤키저 합의문에는 ▲피해를 인정해 합의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단위 합의로 가족 중 (정부조사) 3단계~4단계의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경우 보상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향후 민형사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모든 내용은 비공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액수는 별개로 치더라도 사과도 없고, 일방적인 합의가 회사가 말하는 합의냐”며 “당신들은 살인자다. 감옥이나 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에 대해 말할 자격이나 있냐. 최소한 롯데마트처럼 사과했어야 한다”며 “또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 감옥이나 가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 19일엔 옥시레킷벤키저 인사담당 상무 김모 씨를, 21일엔 전 민원담당 직원 2명을 소환 조사했다. 22일 역시 관계자 3명을 추가 소환해 성분 등 제품정보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의 광고행위를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bd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