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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정피아' 내정설에 낙하산 논란 '곤혹'
입력: 2016.04.21 10:53 / 수정: 2016.04.21 10:53
KB국민은행이 상임감사로 정계 인사를 내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업계 안팎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KB국민은행이 상임감사로 정계 인사를 내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업계 안팎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KB국민은행, 정피아 내정설에 업계 안팎 '시끌'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KB국민은행이 상임감사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행권과 정계가 비판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14년 'KB 내분 사태'로 많은 갈등을 겪은 만큼 이번 내정설의 후폭풍은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정피아(정치인+마피아)' 인물을 상임감사에 내정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내정설 중심에 떠오른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은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여론조사단장 등을 지냈다. 현 정권 실세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이 큰 인사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금융권 감사로 오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이라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로 여권 인사들이 금융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낙하산 내정설은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KB국민은행 인사에 관여하면서 정피아,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피아 논란이 확산되자 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정부가 KB금융을 흔들며 보은인사·관치금융을 반복하고 있다며 인사 철회를 주장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감사를 선임하지 않아 정피아, 관피아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감사를 선임하지 않아 정피아, 관피아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더팩트 DB

KB국민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KB 내분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은행의 전산 시스템 교체 문제를 두고 완력 다툼을 벌이면서 지배구조 문제로 번진 사건이다.

당시 정병기 전 상임감사는 국민은행 주전산서버인 IBM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서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컨설팅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판단, 이 전 행장에게 보고했다. 이 전 행장이 특별검사를 요청하면서 내분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월 정 전 감사가 사퇴했고, 이후 1년 4개월여 동안 KB국민은행의 상임감사 자리는 비워진 상태다. 하지만 이 자리를 낙하산 인사가 채운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는 것이다.

지난달 KB금융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신임 감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석이 유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으나 정피아나 관피아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낙하산 인사 내정설이 돌자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임감사는 경영을 감시하고 경영진의 부조리를 적발하는 등 철저한 감시가 필요한 자리이다. 최고경영자(CEO) 뒤를 잇는 금융기관의 '2인자'로 불릴 정도로 권력이 막대하기도 하다. 하지만 정계 인사가 자리를 차지할 경우 내부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특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김문호 금융 노조 위원장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권력 다툼으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봉합한 뒤 새 출발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 속 청와대 권력의 최측근 인물을 낙하산 인사로 보내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인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 그는 "KB국민은행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낙하산 인사를 거부해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 시도가 계속된다면 금융 노조와 KB국민은행지부 노조가 함께 총력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정할 경우 KB국민은행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가 반복됐지만 '규제산업'이라는 불리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금융권이 이를 거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소문이긴 하나 KB국민은행도 정부와 노조 사이에서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측은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임감사 자리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며 "공석으로 유지할지 채워질지도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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