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사과 없는' 옥시, 법인 변경·연구 조작 등 사건 은폐 논란
입력: 2016.04.20 05:44 / 수정: 2016.04.20 05:44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 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모임이 입장을 표명했다. /남윤호 기자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 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모임이 입장을 표명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검찰이 이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면서 5년 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대한 법인 변경·연구 조작 등의 의혹이 잇따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검찰은 19일 옥시 인사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제품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했는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도 판매했는지, 증거인멸이나 은폐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 전날인 18일 롯데마트가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홈플러스가 사과문을 전하며 5년 만에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가장 많은 피해자와 사망자를 낸 옥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옥시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옥시 홈페이지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옥시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옥시 홈페이지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2011년 말 주식회사를 유한회사로 변경해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는 논란이 발생한 직후 기존 법인을 해산한 뒤 주주·사원, 재산, 상호를 그대로 남겨두고 다른 법인을 신설했다.

유한회사는 외부 감사와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는 등 주식회사보다 폐쇄적이다. 처벌을 받더라도 법인에 형사 처벌을 물을 수 없으며, 주주와 사원의 책임도 제한된다. 이 때문에 검찰은 옥시가 살균제 사망 사건의 인과관계가 확인돼도 법인 차원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조직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회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옥시'를 빼고 레킷벤키저의 앞글자를 따 RB코리아로 바꾼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자 '이미지 세탁'을 위해 변경한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유해성 반박실험에서 대학교수를 매수해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취사선택한 정황도 포착됐다. 옥시는 지난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제품과 폐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며 유해성을 지적하자 이후 서울대와 호서대에 실험을 의뢰했다.

이때 옥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정해진 실험 조건을 제공하고,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연구팀에 2억5000만 원의 용역비 외에도 교수의 계좌에 수천만 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교수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자를 낸 기업은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 등이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이 옥시 제품인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되는 성분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이는 2008년 질병관리본부가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jisse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