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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삼성 사장단 휴대폰, 갤럭시S7엣지 블랙 ''대세'
입력: 2016.04.03 05:17 / 수정: 2016.04.03 05:17
배해동(오른쪽) 토니모리 회장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앞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배해동(오른쪽) 토니모리 회장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앞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윤호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제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나온다 해도 현장 취재를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진희·박대웅·서재근·황원영·변동진·박지혜·김아름·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했던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지난주에는 20대 중반의 딸을 등기 이사로 선임해 업계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회장님'도 있었고, 새롭게 그룹의 수장으로 선임된 '회장님'도 있었죠. 또 산업계에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이슈 현장을 찾은 <더팩트> 경제팀 기자들에게 뒷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오너, 책임경영" 강조

-지난달 28일 열린 토니모리 주총에서 배해동 회장의 장녀 진형 씨가 등기이사로 선임됐습니다. 26살이란 어린 나이와 입사 7개월에 불과한 경력 때문에 '금수저' 논란이 있었죠. 배 회장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어땠나요.

-'회장님'이란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과묵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소탈하고 친근했고 특히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 놀랐습니다. 그간 많은 '직격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회장님들은 답변은커녕 명함도 받지 않고 외면하기 일쑤였죠. 그런데 배 회장은 취재진을 집무실까지 안내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세간의 논란이나 오해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자의 본분인 알권리를 존중해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의 화두는 단연 진형 씨였을텐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배 회장은 진형 씨를 등기이사에 올린 이유에 대해 '책임경영'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회사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부녀가 전부 책임진다는 게 배 회장의 주장이었습니다. 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직급은 여전히 사원이란 말을 강조하더군요. 바닥부터 일을 가르치겠다는 겁니다. 진형 씨 역시 오너 일가라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에 굉장히 싫어한다고 했고요. 그뿐만 아니라 초고속 승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배 회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토니모리 관계자 두 분이 들어왔습니다. 이들도 대화 중간중간에 '진형이', '배진형 사원'이라며 하급자로 대했습니다. 진형 씨가 회사에서 '회장님 딸'로 특별 대우를 받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지난달 31일 LG 플레이그라운드 신촌점을 찾은 고객들이 G5와 주변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지난달 31일 'LG 플레이그라운드' 신촌점을 찾은 고객들이 'G5'와 주변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G5' 반응 폭발적, 끼웠다 빼는 스마트폰 시대

-그렇군요. 산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스마트폰을 살펴볼까요. 삼성의 '갤럭시S7'도 있지만, 아무래도 LG 'G5'가 확실히 화제몰이에 성공한 듯합니다.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는데, 현장 반응이 궁금합니다.

-'G5' 출시 첫날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종로·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반응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유통점, 소비자 모두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고 있었는데요. 세계 최초로 적용된 'G5'의 모듈방식이 흥행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갤럭시S7'과 'G5'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G5'를 체험한 후 'G5'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굳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동통신사 측에서는 출시 첫날 1만5000대의 'G5'가 팔렸을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매장별 체감도는 다르겠지만, "'소위 대박 터진 아이폰6S' 출시 때와 반응이 비슷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때마다 신드롬 수준의 인기몰이를 하는 '아이폰'과 비교될 정도이니 'G5'에 대한 반응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일 것 같은데요.

-일단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LG전자 역대 실적을 깰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찬사도 있었는데요. 이동통신사 매장 직원들도 G5의 흥행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말에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판매량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삼성그룹 사장님들도 일제히 스마트폰을 바꿨다면서요.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대부분 갤럭시S7을 들고 있었습니다. 갤럭시S7이 지난달 11일 출시됐죠.

-모델과 색상이 다양한데 사장님들의 취향은 어땠나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등 두 모델이 있는데 양옆이 휘어진 엣지 형태를 선호했습니다. 갤럭시S7 엣지는 색상에 따라 블랙 오닉스,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등 네 가지로 구성되는데 사장단들 사이에서는 블랙 오닉스와 골드 플래티넘 색상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팀장과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팀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등이 모두 블랙 오닉스 색상의 엣지를 선택했습니다. 삼성은 보통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업무 차원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줍니다. 마음에 드는 모델이나 색상을 고르면 됩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를 힘입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사장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가요.

-지난달 30일 수요사장단 회의에 앞서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1분기 영업 이익이 6조 원을 달성했냐는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갤럭시S7 시리즈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한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1분기 영업 이익을 낙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W호텔 비스타홀에서 자사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의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오른쪽), 김창식 기아자동차 부사장.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W호텔 비스타홀에서 자사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의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오른쪽), 김창식 기아자동차 부사장. /기아자동차 제공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 기아 '니로' 출시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지난달 29일 출시했습니다. 토요타를 비롯해 글로벌 메이커들이 앞다퉈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전용 SUV가 출시된 것은 처음입니다. '니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언급하신 대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입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아반떼, 쏘나타, K5, 그랜저 등 세단형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적은 있지만 SUV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니로의 출시로 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에 도전하게 된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데요. 니로에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이 없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한국지엠의 트랙스 등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때문에 기아차가 니로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회사 측은 "니로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이른 시일 내에 니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겠다"며 디젤 모델 출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현대기아차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도 니로의 디젤 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였는데요. 사실 여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SUV 뉴 스포티지와 투싼 등 자사 모델 간 판매 지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후문입니다.

지난달 28일 취임한 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은 취임식에서 두산의 앞으로 100년과 청년두산 정신을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지난달 28일 취임한 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은 취임식에서 두산의 앞으로 100년과 '청년두산' 정신을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의 첫걸음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이 지난달 28일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4세 경영의 선봉장으로 나서는만큼 그를 향한 관심이 대단했다면서요.

-박 회장의 대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조용한 취임식을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두산을 구원할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만큼 언론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오전 11시 취임식을 두 시간여 앞둔 시점부터 취재진이 몰렸고, 박 회장의 모습을 담기 위한 취재진과 두산 관계자의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회장님'이 조용한 취임식을 원한다고 하지만 두산그룹의 위치를 생각하면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법이죠. 박 회장은 오전 9시55분쯤 에쿠스를 타고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 도착했습니다.

-두산의 새 수장으로 어떤 말을 했나요.

-박 회장은 새로운 100년과 '청년두산'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면서 도전을 통해 100년 성장을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또 120년 역사의 배경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두산' 정신이 있다면서 그 정신으로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습니다. 두산은 박승직 창업주를 기준으로 하면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는 누가 있었나요. 박용만 전 두산 회장도 보셨나요.

-취임식에는 두산 가문의 3·4세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습니다. 특히 전임 그룹 회장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참석 여부가 주목됐습니다. 하지만 취재진 중 누구도 박용만 회장의 참석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취임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DLI연강원에 도착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총괄 부사장(CCO) 겸 두산 전무는 오전 10시20분쯤 취임식장을 찾았습니다. 박용만 부자 이외에도 박지원 두산 COO 겸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 등도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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