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에 따르면 30일 은행, 증권사, 보험사 전체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 섰지만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30일 은행, 증권사, 보험사 전체 ISA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 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금융당국 공식 통계로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ISA 가입자와 가입 금액이 각각 92만6103명, 5192억 원이다. 금융 당국은 오늘(30일)까지 약 10만 명 가량이 추가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새로운 통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ISA 출시 한달도 안돼 100만 명의 가입자가 나온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괜찮은 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과당 판매 경쟁으로 '일단 가입만 시키자'라는 방식의 영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은행은 '직원 당 ISA 100개 개설' 등의 할당량을 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총 가입금액이 1만 원 이하인 깡통 수준의 계좌도 적지 않게 개설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러가지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골라담아 운용하고 총 수익의 최대 25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줘 국민 재산을 늘린다'는 ISA 도입 취지가 무색해 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2주간 약 93만 계좌가 개설된 가운데 은행이 87%, 증권이 13%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가입 평균금액은 300만 원 정도였지만 은행은 평균 금액이 35만 원에 그쳐 깡통 계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금융소비자원 "ISA 시행에서 나타난 행태는 국내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명백하게 보여 준 실패한 정책으로 우간다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1000원, 1만 원 통장을 만능통장, 국민부자 프로젝트로 둔갑시켰다"며 "금융위는 시장과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ISA 통장의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를 보완하는 전면적인 ISA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을 부자로 만드는 통장과는 거리가 멀고 자원만 낭비하는 1000원, 1만 원의 통장이 대다수이고, 이를 온갖 불법, 편법으로 일관한 실적임을 감안할 때, 명백하게 실패한 제도의 시행이고 도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