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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공포에 엉뚱 주식 '껑충', 투자자 주의 요구
입력: 2016.03.27 06:05 / 수정: 2016.03.27 00:04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나오면서 이 질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모기 기피제 판매 회사, 콘돔 회사 등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더팩트DB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나오면서 이 질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모기 기피제 판매 회사, 콘돔 회사 등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최근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나오면서 제약 관련 테마주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지카바이러스와 연관성이 없는 콘돔 및 모기약 주식 등이 급등하면서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에게 섣불리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로 묶인 콘돔회사 유니더스와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의 주가가 10%가 넘는 급등과 추락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돔 회사와 모기 기피제 판매 회사가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로 묶인데는 지카바이러스가 모기와 성관계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는 그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 2007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2013년∼2014년 태평양 4개 도서 국가에서 발생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지카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지면서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의 주가가 테마주로 분류된 상황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의 '성접촉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전파 예방을 위한 강화된 권고안'은 콘돔회사 유니더스를 테마주로 분류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발병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을 경우 감염을 위해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콘돔회사인 유니더스 주가가 급증했고 대장주로 꼽힌 것.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성관계와 같은 접촉으로는 감염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정부는 기피제 상품 등으로는 모기를 퇴치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허브향 등 천연 성분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초음파를 통해 모기를 퇴치한다는 것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테마주로 묶이고 있는 모기제약 회사, 콘돔 회사 등의 주가 급증에 대해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명문제약의 주가는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지 하루만인 23일에 장중 9% 이상 오른 669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결국 다음 날 17%가 넘게 다시 급락했다. 콘돔회사 유니더스 역시 23일 주가가 15% 이상 가까이 오르며 52주 만에 신고가를 갱신하며 장중 1만5000원을 찍기도 했지만 25일 7% 가까이 급락하면 1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카바이러스 첫 환자 발생은 지난해 내수 경기 위축의 단초가 됐던 메르스 사태가 오버랩된다”면서 “그렇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메르스 사태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염성이 낮고 방역당국도 진료 병원을 공개하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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