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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야구광' 박정원 두산 회장, "설마 전용차 색깔까지"
입력: 2016.03.27 06:00 / 수정: 2016.03.27 06:52

이부진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매장을 순회하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취재 열기에 그의 매장 순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서민지 기자
이부진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매장을 순회하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취재 열기에 그의 매장 순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서민지 기자

경제산업은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산업이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산업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제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나온다 해도 현장 취재를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우리 경제산업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진희·박대웅·서재근·황원영·변동진·박지혜·김아름·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했던 경제산업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최승진 기자] 지난주 경제산업계 최대 이슈는 역시 주주총회를 들 수 있겠지요? 12월 결산 상장법인 937곳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죠. 지난 25일은 국내 상장회사 803개사가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슈퍼 주총데이’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습니까.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갑질 사과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소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제69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 했다. /장병문 기자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소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제69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 했다. /장병문 기자

-그날은 서울 종로구 소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제69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운전기사 갑질’ 논란 탓인지 지난해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 당연히 취재진 관심의 대상은 이해욱 부회장의 참석여부였죠. 회사 측에선 주총 시작 전까지만 해도 이 부회장의 참석여부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이 부회장은 주총 막바지에 깜짝 등장하더라고요. 이를 지켜본 취재진과 그룹 관계자 모두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죠.

-대림산업이 그동안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림산업은 지난 22일 이 부회장의 ‘갑질’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총 직전까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아마도 이 부회장은 3일 동안 어떤 방식으로 입장을 내놓아야 할지 고심한 듯합니다. 결국 그룹을 통해 간접 사과하는 것보다는 직접 나서는 것이 옳다고 판단을 한 모양새인데요. 다만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자숙을 하겠다는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대림산업 주총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부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예년과 다른 모습이 예상되는데요.

-막바지 꽃샘추위만큼 분위기도 서늘했습니다. 본사 정문에는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3명이 지키고 있었고 후문에도 2명 정도 있었습니다. 다른 기업의 주총과 달리 보안에 무척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운전기사 폭행 ‘갑질’로 물의를 빚어 사퇴까지 했던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 경우처럼 대림산업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토니모리 회장의 26살 딸 사내이사 선임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 장녀의 신규 사내이사와 신사업 건에 대해 의결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제공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 장녀의 신규 사내이사와 신사업 건에 대해 의결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제공

-28일 열리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 주총도 관심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매출 2199억 원을 올린 이 회사 오너 배해동 회장의 장녀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이와 관련된 뒷이야기도 있습니까?

-토니모리 주총을 취재하면서 배해동 회장에 대해 알아보게 됐습니다. 그 결과 배 회장 일가가 갖고 있는 지분이 전체의 65% 가량 된다는 것과 자녀들에게도 지분이 나눠져 있는데 주식에 따라 현금 배당이 이뤄질 경우 수익 대부분이 이들 일가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배 회장의 장녀 배진형 씨에 대해 업계에선 잡음이 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한 그는 경력이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은 이력도 없다고 하네요. 그런 새내기 직장인이 어떻게 회사를 대표하는 사내이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금수저’이기에 가능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토니모리를 이끌고 있는 배 회장은 어떤 인물입니까?

-강경파라 언론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네요. 자신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를 작성하면 아예 상대를 하지 말라는 명을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메이킹 등 언론 마케팅에 크게 관심이 없어 홍보팀에서도 이에 대해 여러 차례 건의를 했지만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의기투합, 정몽규 회장은 어디로?

-25일엔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의기투합으로 관심을 끈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 개장해 화제를 모았죠.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회장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취재를 하기도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현장 상황은 어땠습니까?

정몽규(왼쪽에서 세 번째)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25일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기존 일정과 달리 이부진 사장과 따로 매장을 순회했다. /남윤호 기자
정몽규(왼쪽에서 세 번째)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25일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기존 일정과 달리 이부진 사장과 따로 매장을 순회했다. /남윤호 기자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절반씩 출자해서 만든 면세사업 법인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가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범현대가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품인 만큼 관심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합작 법인인데 웬지 이부진 사장만 부각된 측면이 있어요. 면세점 개장의 주인공은 단연 이 사장이었습니다.

-‘삼성의 파워’ 때문인가요. 도대체 어느 정도였습니까?

-공식 행사가 끝나고 이 사장과 정 회장이 면세점 매장 순회를 위해 이동을 했는데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취재진이 몰린 거에요. 기자들이 이 사장을 취재하겠다고 밀착 마크하면서 정신없는 상황이 연출됐어요. 심지어 한 기자는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일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 사장 취재에 몰입하고 있던 또 다른 기자가 그러더라고요. “정몽규 회장은 어디 간 거지?” 그제야 정 회장이 사라진 걸 알았다니까요.

-그럼 정 회장은 어디에 있었던 거죠? 그에게도 기자들이 따라붙지 않았나요.

-기존 일정은 정 회장과 이 사장이 함께 백화점을 순회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기자들이 이 사장에게 쏠리면서 정 회장과 이 사장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하네요. 이 사장의 스타성 때문에 정 회장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못 받은 것 같아요. 정 회장도 순회를 하긴 했답니다. 따라붙는 기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그런 모습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이기도 한데 스포츠 기자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가면 몰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장님 차는 모두 검정? 박정원 두산 새 회장은 남색 에쿠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비공개로 그룹 회장직에 오르는 대관식을 치른다. 박 회장이 지난 22일 개인 일정을 마치고 신라호텔을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비공개로 그룹 회장직에 오르는 대관식을 치른다. 박 회장이 지난 22일 개인 일정을 마치고 신라호텔을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지난 22일 <더팩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분이 있죠? 국내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4세 경영 체제를 여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박 회장을 취재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고요?

-박 회장은 당시 취재진을 보고 살짝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회장직 선임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시도했더니 눈인사만 하고 차에 올라타시더라고요. 박 회장은 곧장 자리를 떠났는데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업무용 차량이었습니다.

-재벌그룹 회장님들 차량의 공통점은 국산 최고급 모델의 검은색이라는 것입니다. 박 회장의 업무용 차량도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였지만 남색이라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회장님 차를 봤지만 검은색이 아닌 차는 처음입니다.

-박 회장이 업무용 차량의 색으로 남색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박 회장의 ‘야구사랑’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현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박 회장이 야구광이란 사실은 이미 많이 보도되었죠. 두산 베어스 고유의 색상인 남색과 그의 업무용 차량 색상이 일치한 게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 박 회장이 탄 에쿠스 뒷자리에 두산 베어스 모자도 있었습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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