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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허창수 회장의 GS그룹 , 또 '금수저 배당' 논란 유감
입력: 2016.03.23 14:10 / 수정: 2016.03.23 15:08
GS그룹이 올해에도 미성년 주주들의 배당 소식과 순이익을 넘어선 현금배당에 따른 오너 일가의 곶간 채우기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 더팩트 DB
GS그룹이 올해에도 미성년 주주들의 배당 소식과 순이익을 넘어선 현금배당에 따른 오너 일가의 '곶간 채우기'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매년 대기업 주총 시즌이 찾아오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골 화두가 있다. 바로 '금수저'다.

기업의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고, 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일련의 절차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의 경우 총수를 비롯한 오너 일가 3세, 4세 경영인들의 초고속 등기 이사 선임, 미성년 자녀로 이어지는 고가의 배당 등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재벌가의 '그들만의 리그'로 구설에 오른다.

모두가 힘들어 하는 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회사 주식을 손에 쥔 미성년 주주들의 배당 소식과 순이익을 넘어선 현금배당에 따른 오너 일가의 '곶간 채우기' 논란은 여전하다.

이 같은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익은 기업 이름이 눈에 띈다. 재계 '톱10'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리며, 국내 대표 경제단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대표 허창수 회장을 수장으로 두고 있는 GS그룹이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지난해 기별 기준 순이익에서 954억 원을 기록한 반면, 배당은 1421억 원으로 배당성향이 149%에 달한다. 버는 돈보다 배당 금액이 더 많은 셈이다.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허 씨 일가' 50여 명이 보유한 ㈜GS의 지분은 전체의 46.38%다. 결국, 전체 현금 배당액의 절반에 가까운 돈이 총수 일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부의 세습', '금수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두 자녀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모두 27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미성년자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액 가운데 단연 가장 높은 액수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배당방식이나 미성년 자녀에 대한 '부의 대물림'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미성년자에게 주식을 증여할 때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GS그룹의 비상장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늘 따라다니는 논란거리다. 이미 언론에서 언급된 기업만 하더라도 'GS네오텍', 'GS ITM', '옥산유통' 등 한 두 곳이 아니다. 이들 기업 모두 오너 일가 3, 4세들이 회사 지분을 고르게 나눠갖고 있는 곳들로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리경영이 실패하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넘어 국가 이미지까지 추락한다."

GS그룹의 수장 허창수 회장이 지난해 그룹 임원들 앞에서 강조한 경영 화두는 '윤리경영'이다. 옳은 말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생 경영에 앞장서며, 불공정행위를 지양하는 등 '바른길'을 가야 한다는 데 반대표를 던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백 마디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편법 증여', 일감 몰아주기를 활용한 오너 일가 '배 채우기' 논란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10여 년이 넘게 지적돼 왔다.

평범한 직장인이 평생을 일해도 손에 쥘 수 없는 돈을 아직 성인이 채 되지도 않은 오너 일가가 해마다 '용돈 배당'을 받고 비상장계열사의 대주주인 오너 일가가 그룹 계열사에서 해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광경이 이어지고, 그것이 과연 '정당한 재산 증여'인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면 적어도 "법적으로 문제없다"라는 식의 대응은 벗어나야 한다.

더욱이 그룹의 장이 국내 경제단체의 '맏형'격인 전경련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면 그룹 차원에서라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속 시원한 해명은 아닐지라도 개선을 위한 조금의 노력이라도 보여주며 논란의 불씨를 해소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 취업절벽'에 콱 막힌 젊은 세대들이 GS오너일가의 '금수저 배당'에 어떤 감정을 가질는지도 전경련 회장이라면 한번쯤 되돌아봐야 한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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