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팩트 DB |
비은행권 대출 증가 소식에 누리꾼 "고금리, 서민들은 계속 힘들어"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지난해 제2금융권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증가액이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 대출이 '생계형 대출'이라 불리는 만큼 가계 살림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경기 침체와 높은 이자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신용공여 등 여신 잔액은 636조78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어났다. 통계에 집계된 기관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며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금융권 여신은 전년보다 53조9334억 원 증가해 전년 증가액(38조7953억 원)보다 15조1381억 원 큰 폭으로 늘었다. 이처럼 증가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63조3583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에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11조4882억 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제2금융권에 몰렸고, 이에 따라 금융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제2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덜 까다로워 접근도가 높고 생계형 대출이 늘어났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비은행권 대출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가계 살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돈 없는 자에게 세상은 지옥이야(shio****)", "한번 빚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것도 현실(kys1****)", "평생 돈 벌어서 집 하나 사는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이놈의 나라 답 없다(5oki****)", "금리도 부익부 빈익빈. 서민들은 높은 금리에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사람은 낮은 금리에 점점 부를 쌓고…한국의 현실(aaa7****)", "이미 빚의 수렁에 빠져있지. 이러다가 금융위기가 또 올라(sts0****)" 등이라 했다.
고금리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잇따랐다. "사업 진행한다고 대출 필요한데 다 거절. 2금융·사금융 다 쳐다보니 어느새 빚이 5000. 이자 내는 돈이면 원금 이미 3분의 1 갚았다. 한국은 사업하기 참 힘들다(ykjg****)", "빨리 카카오뱅크 K뱅크 나와라. 한국은 중금리시장 자체가 없어(popo****)", "1금융에서 빌릴 수 있게 해라. 너무 조이지 말고(gall****)", "1금융에서 못 빌릴 거 같으면 빌리지를 마. 신용도 나빠서 1금융에서 못 빌려서 2금융 간 걸 가지고 나중에는 이자가 비싸네 하지 말고(offa****)", "정말 대출이든 빚이든 우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상책. 내 몸 조금 편하자고 했다간 더 고달파져(khui****)" 등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