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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박수와 함께 SK㈜ 사내이사 복귀
입력: 2016.03.18 11:21 / 수정: 2016.03.18 12:05
SK주식회사는 18일 지난해 합병 후 처음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등재를 가결했다. / 박대웅 기자
SK주식회사는 18일 지난해 합병 후 처음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등재를 가결했다. / 박대웅 기자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책임경영'을 앞세우며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서린사옥 21층 대강당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8월 SK㈜와 SK C&C간 합병 후 처음으로 열린 주총이다. 이날 주총에서 SK㈜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2명)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1인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180억 원) ▲임원 퇴직금 규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 중 이사 선임안에 최태원 회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 그의 이사등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2014년 대법원으로부터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확정 받으면서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사외이사로는 이용희 한신정 평가 대표이사 사장이 후보로 올랐다.

특히 SK㈜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의견 표명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인의 이사 복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에 있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안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주총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최태원 후보는 다양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면서 "글로벌 위기 속에 최태원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내이사 선임 후보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사회자는 "이의 없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주주들은 입을 모아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수와 함께 최태원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은 가결했다. 아울러 이용희 사외이사에 대한 선임도 원안대로 주총에서 승인했다. 이 밖에도 이사보수 한도 승인과 재무재표 승인 그리고 임원 퇴직금 규정 개정안 역시 "이의나 질문 있으십니까",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일사천리로 승인됐다. 주총 시작 20여분 만에 폐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8일 열린 SK주식회사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 더팩트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8일 열린 SK주식회사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 더팩트DB

폐막 후 최태원 회장의 이사선임 가결 찬성 비율을 두고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가결 찬성 비율을 묻는 질문에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안이) 찬반투표가 진행됐다면 찬성율과 반대율을 공개해야겠지만, 찬반투표 없이 참석자 모두 찬성해 원안 통과됐다"며 "정관상 의결권 있는 주식의 4분의 1이상이 참석해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된다. 최태원 회장의 주식과 주총에 참석한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 등을 합하면 과반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는 주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대식 SK㈜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와 내수 부진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합병했다"면서 "합병을 통해 이중 지배구조를 일원화하고 중복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ICT기반 사업기회와 SK㈜의 리소스 및 포트폴리오 관리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을 발굴하는 등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에서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면서 "앞으로 IT서비스, ICT융합, LNG 밸류 체인(value chain),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SK㈜는 합병 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소재 전문회사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지분 49.1%(약 480억 원)를 인수했다. 또 지난달에는 SK바이오팜이 갖고 있던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사들였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YKP3089)와 수면장애 신약(SKL-N05) 등의 시판과 임상 실험 등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SK㈜는 카셰어링 사업자 쏘카 지분 20%(590억 원)를 지난해 11월 매입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 속에 SK㈜는 지난해 2065억원의 영업수익과 252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716명의 주주(위임주주 포함)가 참석했다. 출석주주의 보유주식 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5582만4357주의 89.3%에 해당하는 4985만2015주다. 이로써 이날 주총은 상법 및 정관규정에 따라 승인 요건을 갖춘 채 진행됐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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