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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 판매 실적 은행에 턱없이 밀리는 까닭?
입력: 2016.03.18 05:15 / 수정: 2016.03.17 22:56

ISA 시행에 앞서 21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펼쳤지만, ISA 가입자 수에서 은행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금융투자협회 제공
ISA 시행에 앞서 21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펼쳤지만, ISA 가입자 수에서 은행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금융투자협회 제공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재테크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이후 은행이 증권사에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SA는 한 사람 당 1계좌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ISA 판매 전부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며 마케팅 총공세를 펼쳐왔지만, 은행이 고객 유치에 압도적으로 앞서면서 증권사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SA 시행 후 사흘 동안 누적 가입자 수는 51만5423명, 가입 금액은 2159억 원을 기록했다.

기관별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은행이 49만324명으로 95%를 차지했고, 증권사는 2만4986명으로 5%, 보험사는 113명으로 파악됐다. 기관별 유치 금액은 증권사가 731억 원(34%)으로 은행 1427억 원(66%)의 절반을 웃돌았다. 보험사는 1억 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국민의 자산증식을 목적으로 대대적으로 시행한 ISA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금융투자업계의 성적표다. ISA 시행 전부터 금융투자업계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가입자 수가 은행에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1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와 ISA 하라’는 내용의 홍보동영상을 7년 만에 공동 제작할 만큼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또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비대면 실명확인 업무가 시행되면서 온라인 고객 확보를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는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은행보다 영업망이 적은 점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증권사들은 다양한 사전 예약 이벤트 등도 함께 전개했다.

ISA 판매 사흘 동안 기관별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은행이 49만324명으로 95%를 차지했고, 증권사는 2만4986명으로 5%에 불과했다./ 황진희 기자
ISA 판매 사흘 동안 기관별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은행이 49만324명으로 95%를 차지했고, 증권사는 2만4986명으로 5%에 불과했다./ 황진희 기자

그러나 막상 제도가 시행된 이후 사흘 동안 실적에서 증권사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한 대형증권사는 2만 명 한정으로 500만 원 한도의 5%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를 제공했으나 사전 예약은 1만3000명대에 그쳤고, 또 다른 대형증권사도 다음 말까지 ISA 가입 고객 전원에 5% 특판 RP를 매수할 기회를 주기로 했지만 아직 가입자 수는 1200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영업 일선에 있는 증권사 직원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시행 전부터 증권사별로 최대 10만 계좌의 목표치를 수립하는 등 직원 1인당 할당량까지 제시하면서 과열 경쟁 양상까지 보였다”면서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고객들의 반응이 저조하다. 영업망이 많은 은행과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다. 증권사들의 마케팅 실패인가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에서는 신탁형 ISA만 판매하고 있는데, 신탁형 가입자 수는 95%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신탁형은 일임형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소액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은행이 많은 영업점과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신탁형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의 투자성향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아무래도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더 안정적일 것으로 보는 고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 측은 가입자 수보다는 1인당 판매 금액을 앞세우며 은행에 비해 ISA 판매 실속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판매 비중을 보면 가입자 수는 은행이 훨씬 높게 나온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낫다”면서 “판매 금액을 1인당으로 나누면 증권사가 앞선다. 1인당 평균 가입액은 42만 원 수준이지만, 증권이 293만 원으로 은행(29만원)의 10배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ISA는 국민의 재산증식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투자 상품인데, 금융투자 상품의 역할로 보자면 증권사가 더 잘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은행은 증권사보다 판매 창구가 더 많고 마케팅도 더 열심히 한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ISA 시행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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