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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지휘봉 다시 잡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비틀' 왜?
입력: 2016.03.17 09:59 / 수정: 2016.03.17 12:41
오는 18일 대웅제약 주주총회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윤재승 회장에 대한 성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윤재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삼성동=배정한 기자
오는 18일 대웅제약 주주총회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윤재승 회장에 대한 성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윤재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삼성동=배정한 기자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지난해 경영권을 장악한 만큼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대책과 리더십를 보여줘야 한다.”

오는 18일 열리는 대웅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총수 윤재승 회장의 책임경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업계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까닭은 윤재승 회장이 지난해 말 경영권을 장악한 후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승 회장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위로는 첫째 윤재훈 대웅생명과학 대표, 차남 윤재훈 전 부회장 등이 있다. 아래로는 여동생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이 있다.

검사 출신 오너로 알려진 윤재승 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 대표를 지내다가 2009년 형 윤재훈 전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지주회사인 ㈜대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가 2012년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윤영환 명예회장은 2014년 윤재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지난해 말 유일한 대항마였던 윤재훈 전 부회장이 계열사를 떼어 독립하면서 그룹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했다.

그러나 경영권을 잡자마자 주력 계열사 대웅제약은 연 매출 8000억 원 중 25%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약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 ETC)을 경쟁사에 빼았긴 것이다. 우루사로 알려진 이 회사는 지난해 80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연매출 2000억 원에 달하는 주요 품목에 대한 판권을 다른 제약사에 뺏기면서 외형축소 위기에 놓였다. 2016년 예상 매출은 신한금융투자 전망치. 단위= 억원 /변동진 기자
대웅제약은 연매출 2000억 원에 달하는 주요 품목에 대한 판권을 다른 제약사에 뺏기면서 외형축소 위기에 놓였다. 2016년 예상 매출은 신한금융투자 전망치. 단위= 억원 /변동진 기자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올 매출액은 7316억 원 지난해 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 원구원은 "판권 회수에 따른 도입 품목 매출 감소로 전문의약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5.7% 감소한 5104억 원, 일반의약품(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 매출은 7.7% 증가한 756억 원, 수출은 원료의약품 효과로 23.7% 증가한 818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제네릭(복제약)과 원료의약품 생산 판매를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 대웅바이오 역시 국세청으로부터 15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추징금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4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세무조사’, 또는 ‘불법 리베이트 적발’ 등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리베이트로 인한 추징금으로 나면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권을 장악한 후 광폭행보를 보여야 금수저가 아닌 능력을 갖춘 ‘오너 2세’, 또는 ‘원리더’로 인정받는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능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보여 흔들리는 위상을 세워야할 때”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재승 회장은 다리에 깁스를 한 채 회사로 출근, 눈길을 끌었다.
윤재승 회장은 다리에 깁스를 한 채 회사로 출근, 눈길을 끌었다.

◆윤재승 회장, 위기돌파 방법 있나?

지난 9일 삼성동 자택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윤재승 회장이 <더팩트> 취재진에 포착됐다. 다리에 깁스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연일 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건강상태 및 올해 매출목표등 취재진 질문에 윤재승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영환 명예회장이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윤영환 명예회장이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윤영환 명예회장도 회사에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81세라는 고령의 나이 때문인지 혼자서는 거동할 수 없었다. 하지만 회사 앞 대기하고 있던 직원의 손을 잡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대웅제약그룹은 2014년부터 이어진 불법 리베이트와 과징금 등으로 이미지 악화와 자금 출혈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그룹은 2014년부터 이어진 불법 리베이트와 과징금 등으로 이미지 악화와 자금 출혈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업계, 2세 시대 알리려면 '원리더' 인정 받아야

회사 관계자는 윤재승 회장 부상에 대해 “개일적인 일이라 잘 모른다”면서도 ‘추징금’과 ‘외형축소’ 등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다만 대웅제약 측은 매출 25% 감소 여부에 대해 “오히려 올해 매출을 더 높게 잡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도입한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제미메트를 비롯해 올 하반기까지 새로운 신약을 들여와 매출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도입약 판권을 잃어 생긴 공백에 다른 신약을 도입해 메우는 방식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결국 수년 후 또 뺏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8일 주총에서 주주들을 설득할 뭔가가 있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최근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당장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없을 것 같다”며 “요즘 주주들은 워낙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긴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윤재승 회장과 경영진은 현재 위기를 돌파할 확실한 대응방안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원리더’로 인정받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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