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특별한 호재 없이 최근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더팩트 DB |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가총액 25위에 그쳤던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이 카카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섰다.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데즈컴바인이 지난 3일(종가 3만150원) 이후 9거래일 동안 주가가 439%나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호재 없는 코데즈컴바인의 이상폭등 현상에 결국 한국거래소가 칼을 빼들었다. 거래소는 외국계 소수 계좌에서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10시11분 현재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전날보다 1만1500원(7.61%) 오른 1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데즈컴바인은 개장 직후 10%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지만 다시 강세로 돌아섰고, 장중 17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10시11분 현재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전날보다 7.61% 오른 1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DB |
이처럼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토종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코데즈컴바인은 한때 연매출 2000억 원을 넘겨 ‘동대문 신화’로 주목을 받지만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내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쳐 큰 고비를 넘겼지만, 사업 확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의 호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7일 주가 급등 배경 공시를 요구했지만, 코데즈컴바인 측은 “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외국계 소수 계좌에서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데즈컴바인의 유통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일부 작전세력이 주가를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데즈컴바인의 전체 상장 주식 수는 3784만여 주로, 이 가운데 99%가 넘는 3759만여 주가 보호예수(매각제한)된 상태다. 따라서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25만여 주에 불과해 작전 세력이 충분히 개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6월부터 차례로 보호예수가 종료되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코데즈컴바인은 전날 시간외거래(오후 3∼6시)에서 거래소가 정밀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한가인 13만6000원까지 급락하는 등 하락 반전의 조짐을 보였다.
한편 거래소 조사에서 불공정 매매가 포착되면 심리를 거쳐 금융 당국에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