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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6살 슈퍼셀에 대해 알아야 할 한 가지
입력: 2016.03.14 11:59 / 수정: 2016.03.14 11:59
슈퍼셀은 최근 일간 사용자 1억 명 돌파 기념 동영상에서 4개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 위해 14개 게임 개발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들 게임이 훌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슈퍼셀은 최근 일간 사용자 1억 명 돌파 기념 동영상에서 4개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 위해 14개 게임 개발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들 게임이 훌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실패를 바라보는 슈퍼셀의 다른 셈법, 히트작 세 개만으로 매출 3조원 육박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일카 파나넨 슈퍼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훌륭한 실적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회사 설립 때 비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 것은 이 회사의 현주소를 잘 드러낸다. 파나넨 CEO의 이번 발언은 슈퍼셀의 2015년 실적 발표에 이어 나왔다. 노키아 몰락 이후 게임산업이 핀란드 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1억900만 유로(한화 약 2조8000억 원)다. 일간 사용자(DAU)는 지난 7일 기준 1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지난해 매출 1조 8000억 원보다도 1조 원 가량 많은 수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달 초 내놓은 신작 ‘클래시 로얄’을 제외하면 3개(클래시오브클랜, 헤이데이, 붐비치)의 모바일게임을 가지고 이 같은 실적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업체들이 수십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슈퍼셀의 사업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이에 따른 자신감은 올해로 6살에 불과한 슈퍼셀이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우뚝 서게 만든 원동력으로 꼽힌다. 슈퍼셀은 주력작 ‘클래시오브클랜’과 유사한 게임이 국내에서 먼저 주목을 받고 있던 때도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한다. ‘클래시오브클랜’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면 판세를 뒤집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슈퍼셀의 이 같은 예상은 곧 현실이 됐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게임계 ‘큰손’이 됐지만 유사 게임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한국 게임사회에서 실패는 초대받지 못하는 손님이다. 성공을 위해 독불장군식 제품개발을 밀어붙인 결과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비슷한 게임들로 시장이 넘쳐나기까지 한다. “우리 업계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한 관계자의 말에선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이래서는 슈퍼셀과 같은 성공신화를 기대할 수 없다. 수많은 게임을 빨리 출시해 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각고의 노력으로 남다른 성취를 이룬 최고가 나올 수 있는 기본적인 개발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방한한 파나넨 CEO는 한 강연에서 “실패를 축하한다는 것은 실패의 교훈으로부터 배우는 것을 뜻한다”며 “우리는 개발한 게임이 실패작이어서 버려야 할 때면 축하 파티를 열어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1년 안에 실패보다 성공이 많으면 실망할 것”이라며 “이는 곧 모험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얄밉지만 그의 말이 우리 업계에는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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