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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국낭자'들이 잇달아 승전보를 울리면서 이들을 후원하는 기업들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장하나, 전인지, 김효주, 박인비 선수(왼쪽부터) /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승전보를 울리면서 그들을 후원하는 기업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후원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쥘 때마다 브랜드 로고 및 상품명 노출 등으로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홍보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2016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장하나(23 BC카드)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하며 2위 포나동 파틀럼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그를 후원해 온 BC카드 역시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전 세계에 'BC카드'라는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BC카드골프단'을 운영해 온 BC카드는 지난해 2월 장하나와 재계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후원에 나서고 있다. 당시에도 장하나는 BC카드골프단의 '간판선수'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로 BC카드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BC카드골프단'을 운영해 온 BC카드는 지난해 2월 장하나와 재계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후원에 나서고 있다. |
통상 2승에 성공한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전 라운드 내내 BC카드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상의를 착용했다. 마지막 라운드 18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앙증맞은 춤동작으로 우승을 자축할 때와 인터뷰에 나설 때도 'BC card' 글귀가 새겨진 모자는 빠지지 않았다.
물론 이번 대회가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이번 우승으로 세계순위 5위로 급부상한 것 자체만으로도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세계 랭킹 '톱 10'에 포함된 선두들의 경우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에서 생중계되는 메이저 대회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하나는 지난해 'KLPGA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5', 'KLPGA YTN-볼빅 여자오픈' 등 국내대회에서도 두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며 "이번 LPGA대회 우승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장하나의 존재감이 부각된 만큼 BC카드 역시 만족스러운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메이저 퀸' 전인지를 후원하는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해에만 1000억 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
'스타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는 BC카드뿐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 KB금융그룹 역시 후원 계약을 맺은 선수의 활약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메이저 퀸' 전인지를 후원하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 오픈에서 전인지의 우승으로 브랜드 로고 및 상품명 노출 등 일반적인 광고 효과와 기업 이미지 제고 등으로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지난 2013년 김효주와 '5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체결한 롯데 역시 2014년 김효주의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지난해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김효주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롯데는 2014년과 2015년 김효주의 연이은 LPGA 대회 우승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었다. |
국내를 넘어 세계 여자 골프 '간판스타'인 박인비를 후원하는 KB금융그룹도 성공적인 스타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메이저 단일 대회 3연패라는 '대업'을 이룬 박인비 선수는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단일 대회 4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때문에 그에게 집중되는 카메라 세례와 그에 따른 후원사 홍보 효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골프단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대회는 물론 LPGA 투어 우승자를 배출할 경우 그에 따른 마케팅 효과는 초기 투자비용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후원 계약을 맺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제품 홍보는 물론 기업 브랜드 제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