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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인수설 퍼블리시스, 오히려 美·日 업체 M&A '표적'
입력: 2016.02.25 15:37 / 수정: 2016.02.25 15:37
제일기획 인수설의 주인공인 프랑스계 퍼블리시스가 오히려 미국과 일본 광고 기업의 적대적 M&A 대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 퍼블리시스그룹 CI
제일기획 인수설의 주인공인 프랑스계 퍼블리시스가 오히려 미국과 일본 광고 기업의 적대적 M&A 대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 퍼블리시스그룹 CI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국내 광고업계 1위 제일기획의 인수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프랑스계 광고회사 퍼블리시스가 오히려 미국과 일본계 광고회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광고 전문지인 애드위크(The ADWEEK)는 프랑스 자산관리회사 나틱시스의 지난달 보고서를 인용해 퍼블리시스가 미국의 옴니콘, 일본의 덴쓰 등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각)보도했다. 옴니콤은 2013년 퍼블리시스와 합병을 시도한 바 있으며 덴쓰는 퍼블리시스의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다.

나틱시스 관계자는 특히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하락으로 자금 동원력이 커진 미국 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나틱시스 연구원 제롬 보딘(Jerome Bodin)은 이 매체에 "옴니콤의 퍼블리시스 인수 가능성이 있다. 퍼블리시스는 옴니콤에 재무 및 전략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대상이다"며 "퍼블리시스의 최근 주가 하락은 기업 평가 가치를 낮췄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낮은 지금이 미국 기업에게 유리하며 동시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덴쓰 또한 M&A로 몸집을 키워온 만큼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WPP, 옴니콤에 이어 세계 3위의 광고 업체인 퍼블리시스는 최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수십억 달러의 광고료를 지불하던 P&G와 코카콜라, 월마트 등 '큰 손'을 잃었고, 경쟁사인 레오버넷, 사치&사치 등 글로벌 광고업체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난은 퍼블리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가는 전년보다 12.6% 하락했다. 경쟁사에 비해 26%나 저렴한 셈이다. 또 임금 동결에 따른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 특히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이 20% 미만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방어가 녹녹치 않을 것이라게 공통된 전망이다.

애드위크는 지난 21일 제일기획 인수설이 나돈 퍼블리시스 그룹이 미국이나 일본계 회사에 인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애드위크 홈페이지
'애드위크'는 지난 21일 제일기획 인수설이 나돈 퍼블리시스 그룹이 미국이나 일본계 회사에 인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애드위크 홈페이지

그럼에도 퍼블리시스가 미국이나 일본 기업 손에 넘어갈 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이유는 퍼블리시스의 천문학적인 가치다. 퍼블리시스의 현재 시가 총액은 13억1000만 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매각시 30%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매각가는 17억~25억 달러로 한화 약 2조1000억~3조원 사이다.

애초 제일기획 매각은 삼성과 퍼블리시스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제일기획의 2014년 매출은 2조6700억원으로 국내 광고업계 1위지만 세계 순위는 15위에 불과하다. 유럽과 북미지역 영업망이 취약한 게 원인이다. 반면 퍼블리시스는 유럽은 물론 북미에서 탄탄한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삼성이 제일기획 지분 일부를 매각해 퍼블리시스와 제일기획을 공동 경영한다면 삼성은 자연스럽게 퍼블리시스의 북미 및 유럽 영업망을 이용하게 된다.

퍼블리시스 또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제일기획을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어 아시아 지역에서 경쟁사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퍼블리시스가 최근 경영난에 빠진 만큼 제일기획과 지분매입 협상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삼성그룹은 퍼블리시스에 제일기획 지분을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16일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공시하며 퍼블리시스로 매각 협상자를 국한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굳이 국내 광고 1위인 제일기획을 손해보면서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퍼블리시스가 아시아 진출을 위해 제일기획 지분 30% 매수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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