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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 리베이트 논란에 성과 부족까지 '위기'
입력: 2016.02.23 15:15 / 수정: 2016.02.23 17:54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012년 6월 복귀 이후 올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더팩트DB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012년 6월 복귀 이후 올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더팩트DB

제약업계 "대웅제약, 올해 실적 크게 악화될 것"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지난 2012년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한 윤재승 회장이 최근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리베이트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23일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6% 감소한 7316억 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63억 원, 397억 원으로 각각 16.9%, 19.3%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7740억 원(-3.3%), 영업이익 470억 원(-14.7%), 당기순이익 380억 원(-22.8%)으로 내다봤다.

업계가 대웅제약의 올해 실적을 낮게 추정한 까닭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제치료 ‘자누비아·자누매트·자누메트XR’(이하 자누비아군),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 대형 도입 신약의 판권을 잃었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은 “이들 6개 품목의 지난해 매출액은 1630억 원임을 고려하면 외형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새로운 도입 품목을 가져와야 매출 감소를 피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회사에서 유일하게 믿고 있는 보툴리눔 독소(대명사 보톡스) ‘나보타’가 미국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상 출시 시기는 2018년이라 당장 실적에 도움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세가 급격하게 기울자 윤재승 회장에 대한 위기론 제기되고 있다.

윤재승 회장(왼쪽)은199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 대표를 지내다가 2009년 형(兄)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지주회사인 대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가 2012년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대웅제약 제공
윤재승 회장(왼쪽)은199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 대표를 지내다가 2009년 형(兄)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지주회사인 대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가 2012년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대웅제약 제공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으로, 199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 대표를 지내다가 2009년 형(兄)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지주회사인 대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가 2012년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복귀한 후 다음 해(2013년) 대웅제약의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화려한 복귀’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2013년 매출액은 6825억 원으로 윤 회장 복귀전인 2012년보다 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93.5%(714억 원)나 늘었다. 당기순익은 73% 오른 58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1년 만에 위기에 상황은 악화됐다. 2014년 매출액은 2013년 대비 7.8%(6825→7359) 늘었지만, 영업이익 27,2%()나 감소했고, 수익성 47.4%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으로 125억 원을 납부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최근 5년간 실적 현황. *표시는 신한금융투자 예상 실적 /금융감독원
대웅제약의 최근 5년간 실적 현황. *표시는 신한금융투자 예상 실적 /금융감독원

또 끊이지 않는 리베이트 혐의 논란도 윤재승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초 윤재승 회장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피부미용 전문계열사 디엔컴퍼가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회사는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필러와 나보타 등 성형용 의약품을 납품하면서 병·의원 관계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당시와 비슷한 방법으로 여전히 리베이트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2014년 10월 고대안산병원에 제공해온 리베이트가 적발된 바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 ‘티로파주’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개월(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판매업무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티로파주(티로프라미드염산염)의 처방유도 등 판매촉진을 목적으로 2008년 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의료인,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금전·물품·편익·노무·향응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쏘시오 등 과거 비슷한 규모의 상위 제약사들은 경영권 승계 후 날로 사세를 확장지만, 대웅제약은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다”며 “윤재승 회장도 복귀 초반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내 규정을 강화해 리베이트를 철저히 막고 실적 향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며 “당장 출시할 자체 신약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신약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위기로 보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1조까지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목표 매출을 더 높게 잡았다”며 “일례로 글리아티린은 약 600억 원의 매출 중 원가가 약 70%를 차지한다. 사실상 이익이 많지 않은 품목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새로 도입한 LG생명과학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를 비롯해 도입 준비 중인 신약, 제네릭(복제약) 등에서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위기론을 일축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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