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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달리는' 포스코 권오준, 창사후 첫 '적자'에 특정인 회장 내정설
입력: 2016.02.17 11:47 / 수정: 2016.02.20 22:27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더팩트 DB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더팩트 DB

위기의 포스코, 위기의 권오준 회장...연임여부 불투명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임기가 1년이나 남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대한 연임여부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사다.

대체로 포스코 회장은 지휘봉을 한차례 더 잡는 사례에 비춰볼 때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현 경영성적표등을 앞세워 연임이 어렵다는 의견도 표출한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 중 황경로·정명식 전 회장을 제외한 박태준·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 등 5명의 전 회장은 모두 연임을 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아직 1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연임 여부가 회자되는 것은 무엇보다 권 회장의 임기 2년째인 지난해 창사 47년 만에 첫 적자를 낸 포스코의 위기 상황에서 비롯된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현 정권 실세 측과 연결돼 있는 포스코 특정 인사가 내년 3월 새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나돌면서 핵심 경영진간 일종의 '경영 권력 다툼' 가능성도 권 회장 다음 자리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5% 각각 줄었고 사상 처음으로 9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부실을 발표하면서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9개 계열사를 정리한 권 회장은 올해에도 추가적으로 35개 계열사를 추가로 구조조정해 재무구조 개선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 회장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계열사를 정리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2013년 3조 원을 넘게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를 준공했다. 이 제철소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2000억 원대 대규모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20%의 지분으로 투자한 브라질 제철소 CSP에서도 지난해만 약 2000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입었다.

포스코의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향후 포스코그룹을 뒤흔들 수 있는 가장 큰 폭탄급 계열사는 인도네시아의 제철소와 브라질 제철소인데 권 회장이 과연 이 해외계열사들을 구조조정 리스트에 포함시킬지 의문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철강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포스코의 실적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포스코가 올해도 부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권 회장은 '책임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불안한 맞물려 포스코 안팎에서는 권 회장에게 포스코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경영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권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전문경영인이 아니라는 눈총을 받아왔다. 취임 3년차를 맞는 권 회장이 여전히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을 씻지 못한 것은 연임에 대한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도 일각에서는 포스코 차기 회장직을 노리는 포스코 고위 관계자가 있다는 설이 돌면서 권 회장의 내부 장악력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해당 고위 관계자가 정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권 회장의 중도퇴진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역대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변경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포스코 핵심 경영진 인사에 정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재계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과연 권 회장을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내년 3월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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