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차세대 통신서비스 ‘5G’를 놓고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KT는 15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홀로그램 라이브’, ‘싱크뷰’ 등 5G 기술을 선공개했다. 이날 KT는 “지난 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5G 핵심 규격을 확정했다”며 5G 선도기업 타이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6월까지 5G 관련 시스템과 단말 규격을 확정하고 다음 해 2분기까지 엄지손톱 크기의 5G 시스템 칩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부사장은 “5G 국제 표준화 과정에 앞서 글로벌 벤더들과 협력해 평창올림픽을 위한 규격을 만들었다”며 해당 규격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전두지휘 아래 5G 상용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해 MWC 2015에 참가해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발표했다. 이후 KT는 Pre-5G 기술인 기가(GiGA) LTE 상용화, 5G R&D 센터 개소 및 5G 국제 표준 단체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벤더들과의 5G 기술 개발에 앞장 서 왔다.
SK텔레콤 역시 ‘5G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하루 전인 14일 “MWC 2016에서 20Gbps 속도의 5G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는 내용의 공식 자료를 발표했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통신의 최소 충족 사항으로 초기 LTE에 비해 270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이를 위해 장동현 사장이 발 벗고 나선다. 장 사장은 5G 기술 선도를 위해 MWC 기간 주요 글로벌 ICT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나며,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CTO) 역시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5G 컨퍼런스에 각각 참가해 SK텔레콤의 5G 비전 및 로드맵, 5G가 창출할 고객 및 산업적 가치에 대한 발표한다. 노키아, 에릭슨, 텔스트라(Telstra) 등 글로벌 ICT기업들의 CTO와 함께 5G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KT는 “SK텔레콤이 강조한 20Gbps이미 자사가 확보한 속도”라고 맞불을 놨다. KT는 “20Gbps 속도는 확보했다. 단순하게 랩 차원의 기술 개발 시연이 아닌 실제 상용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20Gbps 속도 구현이 단순한 ‘랩 차원’이며 KT는 상용할 때 망구성과 속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평창 5G 표준은 하나의 벤더와 협의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 단말, 칩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이 모여 공동규격을 갖고 시연하고 있다. 특히 단일 벤더의 자체적인 기술이 아니라 상용화를 위한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이는 5G 기술들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핵심 기술을 MWC 주요 전시품목으로 선정하고 오는 22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최소 충족 사항인 20Gbps 속도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MWC 개막 전까지 5G 테스트에 매진한다.
SK텔레콤은 5G 시대가 도래하면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송이나 자율주행 차량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지는 등 고객 경험 혁신의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