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1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가운데)과 조치훈 9단의 지난해 12월 초 바둑 대국 동영상을 공개했다.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코퍼레이션의 입장 사이트 갈무리 |
신동주, 성년후견인 2차 심리서 유리한 여론 만들기 위한 전략?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조치훈 9단의 바둑 대국 동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신동주 회자은 설 연휴 기간 중 신 총괄회장이 본인을 후계자로 인정다는 인터뷰 동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연이은 동영상 공개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신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2차 심리에서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코퍼레이션의 입장' 국문 웹사이트(www.savelotte.com)에 지난해 12월 4일 조치훈 9단과 신 총괄회장의 바둑 대결 동영상을 게재했다.
1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조치훈 9단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방문을 대화 및 바둑을 두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금 바둑 1위가 누구냐, 당신이냐", "어디에 머물고 있냐"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조치훈 9단은 "이세돌 9단입니다. 저는 한참 밑에 있다"며 "도쿄에 머물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바둑 대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이미 지난해 12월 공개했던 동영상이다. 신동주 회장이 이를 다시 꺼낸 이유에 재계 관계자는 "바둑은 높은 집중력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게임이다"며 "다음 달 열리는 성년후견인 2차 심리에서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들 역시 '성년후견인 2차 심리를 앞둔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넓게는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9일에도 신동주 회장은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http://www.l-seijouka.com)에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동영상에서 '롯데홀딩스(롯데그룹 지주회사격)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달라'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이고 이건 일본, 한국 마찬가지 아닌가. 이것이 상식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