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당첨번호 1등 32번 배출 초접전 전국구 로또명당 서울 '스파'와 부산 '부일카'는 각각 ‘32번’의 로또 당첨번호를 배출하며 1등 명당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8시40분 추첨되는 688회차에서 균형이 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독자 제공 |
서울 '스파'vs부산 '부일카' 로또당첨번호 1등 명당 대결 흥미진진
[더팩트│성강현 기자] 지난해 로또복권이 11년 만에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2571억 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이는 2004년(3조2984억 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6000여 개 전국 로또판매점 가운데 판매액이 가장 높은 곳은 단언컨대 부산 범일동 ‘부일카서비스’(이하 부일카)와 서울 상계동 ‘스파’일 것이다. 두 곳은 이른바 전국구 로또명당이자 ‘성지’로 불리며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로또복권을 추첨하는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줄을 서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매하는 열기가 뜨겁다.
타지 관광객들도 서울과 부산에 가게 되면 들려야 할 코스로 올릴 만큼 로또당첨번호 명당의 명성이 자자하다. 심지어 서울 스파와 부산 부일카의 로또복권을 구매대행하는 업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로또 명당으로 소문이 자자한 서울 스파와 부산 부일카는 구매대행을 대신해 주는 곳이 있다./네이버 캡처 |
부산 부일카와 서울 스파는 지난달 30일 추첨한 687회차까지 각각 ‘32번’의 로또 당첨을 배출하며 1등 명당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로또 당첨번호의 당첨 기운을 받지 못한 판매점도 상당수인 점을 감안하면 32번의 기록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복권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전국 로또판매점 수는 2016년 1월 기준 6477개다. 이중 로또 1등을 단 한 번이라도 배출한 판매점은 1959곳이다. 이를 제외한 4518곳은 단 1번에 목말라 있다.
687회차에서 부산 부일카가 로또당첨번호 1등 당첨 횟수를 1번 늘리며 서울 스파와 같은 32번으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나눔로또에 따르면 687회차까지 1등 배출점은 부산 부일카가 27번으로 1위이며 서울 스파가 25번으로 두 번째다. 3위는 8번으로 수위를 다투는 판매점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나눔로또가 262회차부터 687회차까지 1등 배출점 통계에 따르면 부산 '부일카'가 27번으로 1등이다. 서울 스파는 25번으로 2등이다. /나눔로또 캡처 |
32번과 27번의 1등 당첨 횟수가 다른 이유는 나눔로또가 262회차부터 자료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나눔로또는 2기 로또사업 운영자로 지난 2007년 12월 2일부터 262회차부터 운영하고 있다. 1기인 국민은행은 지난 2002년 12월 1일부터 2007년 12월 1일까지 로또를 판매하고 손을 뗐다.
1회차부터 261회차까지 부산 부일카는 5번, 서울 스파는 7번의 1등 당첨이 나왔다. 이후 비슷하게 로또 당첨이 나오다 지난 2013년 5월 18일 추첨한 546회차에서 부일카가 전무후무한 기록적인 당첨 횟수가 나오며 균형이 일시에 무너졌다. 한꺼번에 ‘10번’의 당첨이 쏟아진 것이다.
545회차까지 두 군데 모두 ‘17번’으로 같은 당첨 횟수를 보유했지만 546회차에서 부산 부일카 10번, 서울 스파 1번 당첨 기록이 나오면서 경쟁구도는 허물어졌다. 부산 부일카가 경쟁 상대였던 서울 스파를 제치고 독보적인 로또 1등 명당으로 올라선 것이다.
밀려난 2위 서울 스파의 저력은 매서웠다. 600회차부터 685회차까지 놀라운 기록을 양산해내며 추격전을 벌인 것이다. 11번의 당첨 사례를 쏟아내며 같은 기간 2번에 그친 부일카를 따라잡아 +1로 오히려 앞서 나갔다. 부산 부일카도 명당의 뒷심을 즉각 발휘했다. 로또 1등 명당을 빼앗긴 2회차 만인 687회차에 1등을 배출하며 다시금 균형의 추를 맞췄다.
로또업계 관계자은 “로또명당으로 소문이 자자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로또 당첨될 가능성이 자연스레 높아지는 것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로또복권을 많이 구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로또명당에는 당첨번호를 낙점 받아 1등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1등 기운과 대박 기대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로또당첨번호 6개를 맞춘 이들이 더 많이 배출될 개연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나눔로또에 따르면 전국 로또 전국판매점 회차 평균 매출액은 약 987만 원이다. 하지만 로또명당으로 불리는 판매점의 회차 매출액은 상상을 초월한 액수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나눔로또 측은 “특정 판매점의 매출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하위 매출을 보이는 로또 판매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또업계 한 관계자는 “(나눔로또가) 특정 로또 판매점의 회차별 판매액과 1등 당첨 횟수의 상관관계를 공개할 필요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명당으로 소문난 판매점에 과도하게 쏠렸을 것으로 보이는 매출 구조에 대해 나눔로또가 이를 해소할 실질적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