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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바뀐 OK캐피탈, 노사 갈등·신용등급 하향 등 '삐걱'
입력: 2016.01.29 10:06 / 수정: 2016.01.29 10:06
씨티캐피탈이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되면서 오랫동안 이어온 매각이 끝나는듯 했으나, 노사 갈등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서민지 기자
씨티캐피탈이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되면서 오랫동안 이어온 매각이 끝나는듯 했으나, 노사 갈등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서민지 기자

씨티캐피탈 '매각'에 끊임없는 잡음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거느린 아프로서비스그룹(아프로)이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OK캐피탈이 출범했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씨티캐피탈이 인수되면서 신용등급이 하향됐고, 기존 씨티캐피탈 노조가 매각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캐피탈의 주식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자회사인 씨티캐피탈의 주식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힌 뒤 지난 21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씨티캐피탈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기평·한신평, 씨티캐피탈 신용등급 하향

신용등급평가사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인수작업이 마무리되자 씨티캐피탈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지난 22일 씨티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단계 내렸다. 한기평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인수가 마무리된 것을 감안해 그간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실시했던 씨티그룹의 비경상적 지원이 소멸됐고, 노조의 전면파업에 따라 영업활동이 중지된 점을 반영했다"며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수익기반과 시장지배력 및 자본완충력 등 부정적인 요소도 신용등급 하락의 요인이 됐다. 실제로 씨티캐피탈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매각으로 인해 영업력이 악화됐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총자산은 8534억 원으로 2014년 1조1321억 원보다 2787억 원 감소했다.

이어 한신평도 26일 씨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씨티그룹에 비해 신용도가 열위하고 지원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씨티캐피탈이 지배구조 변경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조달비용은 증가하고, 리스크는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씨티캐피탈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씨티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30일부터는 전면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씨티캐피탈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씨티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30일부터는 전면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씨티캐피탈 노사 갈등 '여전'

무엇보다 씨티캐피탈의 매각을 두고 노사 간의 갈등이 풀리지 않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씨티캐피탈 노조는 서울 중구 씨티은행 본점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위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진행됐으며, 같은 달 30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매각 전 씨티은행을 비롯한 씨티 자본이 단체 협상(단협)을 갱신하지 않아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 기존 관행과 부합하는 특별퇴직 보상, 매각위로금 보상 등에 대한 합의와 조합원의 자발적인 선택권 보장, 단협 단순갱신체결이 노조의 요구"라며 "일반적인 요구임에도 회사 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씨티은행이 지난해 12월 29일 만료일이 됐음에도 단협 갱신 및 2015년 임금협약 체결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아프로에 전적으로 넘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측은 고용 보장 3년, 근로조건 유지, 배치전환 협의, 매각 프리미엄 등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단협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배치전환의 경우 단순히 의견을 나누는 '협의'보다 의사를 일치시켜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합의'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직원들의 자발적 선택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의견이다.

이들이 매각 전 단협을 끝내려 했던 것은 매각 조건이 노동자에게 불리한 조건이고, 매각으로 인해 단협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치전환으로 노조가 뿔뿔이 흩어질 경우 단협은 더욱 힘든 상황이 되며, 노조가 없는 아프로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받을 수 있는 단협이 나오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씨티캐피탈 직원 220여 명 중 140명을 고용승계, 80명을 특별퇴직한다는 보상 조건 또한 노조와 합의 없이 정했고, 특별퇴직의 경우 기존 씨티은행과 씨티캐피탈의 특별퇴직 조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특별퇴직의 보상이 평균임금으로 계산되는 것과 달리 씨티캐피탈의 특별퇴직은 상여금, 성과급, 시간 외 수당 등을 제외한 통상임금(기본급)을 중심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이전 씨티은행과 씨티캐피탈의 특별퇴직 수준의 60~70%를 받게 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하지만 씨티은행 관계자는 "21일 아프로가 법적으로 대주주가 되면서 이미 매각은 끝난 상황이다. 노조 측에서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이 잘 안 된 것으로 안다"며 "매각 절차가 끝난 만큼 이제 아프로에서 OK캐피탈(씨티캐피탈)을 관리하게 됐고,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씨티캐피탈의 매각이 충분한 합의 없이 진행돼 마무리됐음에도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에서 신뢰성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 매각 상황을 보면 신뢰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든 매각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느낌을 줘 씨티은행과 씨티캐피탈은 물론 아프로에 남겨진 과제가 많다. 적절한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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