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호텔신라는 서울시가 한옥호텔 건축 계획을 보류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왼쪽 상단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인 한옥호텔 건축 계획이 서울시로부터 또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번이 네 번째 보류 결정이지만 호텔신라는 다시 도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호텔신라의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요청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한양도성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가 뒤섞여 있어 건축물 신·증축이 까다로워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을 짓기 위한 곳은 남산 자락에 있으며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있어서 건폐율(전체 토지면적 중 건물면적) 30%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개발계획대로라면 건폐율이 40%로 완화돼야 한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011년 장충동 호텔신라 건물과 한양도성 성곽이 있는 부지에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정통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시에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듬해 이 계획을 처음 반려한데 이어 2013년 2차 신청에 대해 '보류' 결정을, 2015년 3차 신청에는 반려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이번 4차 신청에서 서울시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해 호텔 건축계획을 대폭 변경했다. 호텔 층수는 기존 지상 4층에서 3층으로, 지하 4층에서 지하 3층으로 2개 층을 축소했다. 호텔의 총면적도 2만6천470㎡에서 1만9천494㎡로 26% 줄였고, 객실 수도 207개실에서 91개실로 116개실을 감축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번에도 보류를 결정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에도 호텔신라는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많은 누리꾼들은 서울시의 호텔신라 한옥호텔 건축 보류 결정에 의문과 아쉬움을 드러내며 "한옥호텔이 참신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흐음. 흔해빠진 서양식 호텔보다 훨씬 참신하고 한국적인 느낌을 보다 팍팍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왜 허가를 내주지 않을까(heal****), "한옥호텔이 없는 서울에 제대로 된 랜드마크를 지어 관광 내수를 진작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낸다는 데 왜 반대하지 롯데호텔이 아니라서?(smal****)", "한국적이고 괜찮은 거 같은데 허가해줘라(p590****)"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옥호텔이면 서양식 호텔이 난립한 상황에서 참신한 부분인데 왜 반대하지. 그것도 호텔신라가 하면 제대로 보여줄 것 같은데(supe****), "한옥호텔 정말 좋은거 같은데 뭐가 문제죠?(casw****), "조감도만 봤는데 이쁘긴하다 잘 지어놓으면 보기 좋을 듯(fran****)"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호텔신라가 호텔을 건축하려는 지역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누리꾼도 있었다. "사실 한국은 내세울 게 있어도 마케팅이 똥망이라, 한국하면 떠오르는 게 없음. 화장품, 연예인. 이런 거 밖에. 그래서 한국의 전통미를 알리는 한옥호텔 짓는 건 대찬성이야. 근데 왜 하필 장소가 자연경관지구인거지? 저기 말고도 지을 곳을 찾으려면 있을텐데(so****)" "자연경관지구에, 한옥호텔로 위장한, 편법 면세점 짓겠다는 재벌에 사업승인해주면 안된다. 국익차원이라고 포장하지마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자연경관을 마음껏 훼손하게 하면 말이 되겠는가(powe****)"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자연경관지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자연경관지구가 그린벨트를 말하는 건가요? 나라 경제 살리고 일자리 창출하는 건데 왜 못짓게 하는건지(h12m****)"라며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건립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