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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주가, 3개월 동안 24% '뚝'…고민 깊어지는 투자자들
입력: 2016.01.21 10:27 / 수정: 2016.01.21 10:31
지난해부터 불거진 삼성카드의 매각설로 인해 삼성카드 주가가 3개월 사이에 약 24%가 떨어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더팩트DB
지난해부터 불거진 삼성카드의 매각설로 인해 삼성카드 주가가 3개월 사이에 약 24%가 떨어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삼성카드의 주가가 3개월 만에 24% 가까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 매각설이 주가 하락을 이끄는데 큰 영향을 준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카드업계의 불황까지 더해져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개월 사이에 24% 폭락…왜?

21일 삼성카드는 전날대비 300원(0.87%)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일에는 전장대비 1300원(4.33%) 하락한 2만8700원에 마감한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4일을 기준으로 줄곧 하락세를 걷고 있다. 당시 삼성카드 주가는 3만8850원이었다. 그러나 같은 달 17일 NH농협금융지주에 삼성카드가 매각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부터 맥을 못추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당시 매각설은 오보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이 우샤오후이 중국안방보험 회장가 회동을 가지면서 다시 한번 매각설이 수면위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지분 약 70%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카드를 인수하려는 후보자로 KB금융지주까지 거론되는 등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면서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삼성카드 매각설이 힘을 얻을수록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쳤다. 실제 삼성카드 주가는 이 부회장의 중국안방보험 회동이 알려진후 최저 수준인 2만81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삼성카드는 2만8000원 수준을 유지하며 무려 3개월 사이에 주가가 약 24%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직접 나서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주가 반등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난 11일 원 사장은 “삼성카드는 삼성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페이, 금융복합점포 등 연계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삼성카드는 그룹 내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을 떠나 다른 회사로 매각되는 일은 생각할 수가 없다"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삼성카드의 주가가 3개월 동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삼성카드의 주가가 3개월 동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엎친데 덮친격으로 카드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실적 악화까지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4%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삼성카드의 취급고는 2015년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올해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4% 감소할 전망"이라며 "마케팅 비용 감축 노력 등으로 상품자산 대비 판관비용률은 11.9%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제시했다.

이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살려주세요, 이러다가 암 걸릴 것 같아요. 본전 가능할까요? 아니면 손절해야하나요?"(kimd****), "매각설 부인만 하지말고 대책을 내놔봐.(eric****)", "'반토막', 5만4000원에 샀는데 결국 반토막으로 가는구나. 6년을 기다린 대가가 이것이냐(dolp****)" 등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카드의 주가 하락이 과도한 우려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카드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기도 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 매각설에 대해 그룹을 떠나는 일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더팩트DB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 매각설에 대해 "그룹을 떠나는 일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더팩트DB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삼성카드 주가는 25% 하락했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우려감, 장기적으로 간편결제 등 핀테크 흐름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위의 요인들이 긍정적이지 않은 재료임은 사실이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우려 요인이 과대 평가 및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높은 자본비율 및 그룹의 주주 환원 비중 상승 기조를 고려하면 주주 친화적인 자본정책 실행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특히 유통주식비율 고려 시 자사주 매입의 실현 가능성이 낮고,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71.9%임을 감안하면, 삼성카드의 배당 확대는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카드는 높은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던가 카드업종이 고성장 업종이라던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만큼 자본효율성이 높은 주식으로는 볼 수는 없다"면서도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보유 지분 매각설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현재 주가 기준으로 당사 예상 배당 수익률은 2015년 4.1%, 2016년 4.4%로 배당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사의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그리고 그 주주환원정책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고 지속적 확대가 될 것임에 확신이 생겨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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