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입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통합 대한핸드볼회(가칭) 초대 회장선거에 출마할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더팩트DB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시 핸드볼을 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핸드볼연합회는 최근 체육계에 불고있는 통폐합 흐름에 따라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통합 총회를 열고 초대 통합 회장을 선출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해 12월30일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통합회장 입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초대 통합회장 선거에 나설 입후보자는 5일 오후 5시까지 등록을 마감해야 한다.
이번 '통합' 대한핸드볼회(가칭) 초대 회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최태원 회장의 출마 여부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더팩트>에 "입후보 등록 마감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 최태원 회장의 등록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SK그룹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았다. 이후 2013년 1월 한 차례 연임하며 임기를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2014년 2월 대법원이 징역 4년형을 확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태원 회장은 구속됐고, 공백이 생긴 회장직은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이 회장직무대행으로 대신했다.
핸드볼계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만큼 초대 통합 핸드볼협회 회장으로 다시금 핸드볼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핸드볼계는 올해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제2의 우생순' 재현을 노리는 만큼 최태원 회장의 복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며 '핸드볼 사랑'을 표현해 왔다. 2008년 초대 회장 취임 후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했고, 여자 실업팀인 SK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했다. 또 주요 국제 대회 입상 시 포상금을 지급했고, 아마추어 지원 확대 등으로 핸드볼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변수는 세밑 불거진 최태원 회장의 이혼결심 고백이다. 세간의 이목이 최태원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린 상황에서 초대 통합회장이라는 상징성 강한 공식직함을 갖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게 재계와 체육계 일각의 관측이다.